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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변경 올들어 3천 건...잦은 교체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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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변경 올들어 3천 건...잦은 교체 문제 없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09.21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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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최근까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투자운용인력 교체 건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천 건에 육박할 정도로 교체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펀드인력 교체가 가장 많았고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운용인력의 잦은 교체는 수익률이나 고객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만 펀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도 교체건수가 줄어들어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 투자운용인력 변경 공시 건수는 2천902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현재 추세로만 보면 연간 변경 건수는 전년과 비슷한 약 4천여 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운용인력 변경 공시는 연간 기준으로 2014년 5천784건을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4년 5천784건에 이어 2015년에는 4천746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천33건으로 2년 만에 30.3%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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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312건으로 가장 많았고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자산운용사 중 펀드 수탁고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1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어 대조를 이뤘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올해 초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분사로 인해 서류 상 일시적으로 펀드매니저 변경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이관하지 못한 주식형펀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위탁하고 있는데 위탁 운용은 같은 매니저가 운용하더라도 서류상 주 매니저는 채권 매니저로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분할 이슈를 제외하면 실제 변경 건수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이 1년 새 122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IBK자산운용(94건), 키움자산운용(58건), 하나UBS자산운용(50건)도 지난해에 비해 투자운용인력 변경건이 늘었다.

펀드 투자운용인력 변경에 대해 자산운용업계는 펀드 매니저의 외부 수혈이 많은 업계 관행과 수익률 압박으로 인한 무분별한 교체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투자를 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현실은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등 지나친 성과주의가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와 달리 펀드 상품구조 상의 변동으로 인해 바뀌는 경우도 있다. 가령 일반펀드가 모자(母子)형 펀드로 변경되면서 모펀드에 연결된 자펀드의 투자운용인력이 새로 등록해야 해 투자운용인력이 변경되기도 하고,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의 경우도 펀드 운용인력의 증가로 인한 변경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투자운용인력이 수시로 변경되는 것은 수익률과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펀드 운용 시스템상으로는 변화가 없는데 단순히 대표 운용역만 변경되는 것을 비롯해 펀드 운용과는 무관하게 변경되는 경우도 있어 투자운용인력 교체가 곧 수익률과 직결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펀드 자체가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기반으로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투자운용인력 공시는 팀체제에서의 단순 증감을 비롯해 회사 내 부서조정으로 인한 이동시에도 변경 공시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어 공시건수 만으로 투자운용인력의 이합집산이 잦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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