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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비자단체③] 소비자시민모임, 전국조직 바탕으로 시장조사·품질검증 '깐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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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비자단체③] 소비자시민모임, 전국조직 바탕으로 시장조사·품질검증 '깐깐'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09.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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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리대 안전문제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한 시민단체가 결정적인 문제제기를 하면서 소비자보호에 앞장 서고 있는 NGO단체의 역할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단체의 공신력에 의문을 표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를 위한 '안전지킴이'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보호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들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 시리즈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추석 연휴 축산물이나 제수용품 등에 대한 부당한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 단체들이 집중적인 시장 감시에 나서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와 한국소비자연맹, 그리고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 등 3개 소비자단체는 지난 19일부터 주요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 180개소에서 판매하는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을 대상으로 현장 가격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석을 앞두고 이 같은 대규모 조사가 가능한 것은 다른 2곳의 소비자단체와 더불어 9개 지역 소비자 모임으로 조직된 국내의 대표적 소비자단체 소비자시민모임의 역할이 적지 않다.

1983년 창립된 소비자시민모임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0대 회원사 중 한 곳이다.

특히 창립 첫 해인 1983년 4월 국제소비자기구(CI, Cousumers International)의 통신 회원으로 출발, 1987년 7월 제12차 국제소비자기구 총회에서 이사 단체로 처음 선출된 후 현재 까지 이사 단체로 참여하며 국제적 소비자 단체로 발돋움했다.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CRT) 회원이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협의지위 NGO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등과도 공동 과제를 수행하고 1997년부터는 UN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등과 수차례 국제포럼을 공동 주최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유아식품행동기구(IBFAN), 농약행동망(PAN), 국제약품행동망(HAI), 세계모유행동연합(WABA)등과도 긴밀하게 연대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대표적 소비자 단체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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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경실련), 서울 YMCA등과 주최한 '개인정보 열람 실태조사 결과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가운데)

◆ 회원이 직접 나서 시장조사 후 '소비자리포트' 발간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의 저력은 전국적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맨파워’에서 나온다. 본부가 위치한 서울을 비롯 성남, 원주, 안산, 대전, 김포, 광주, 천안·아산, 고양 등 9개의 지역 소시모 등에 다수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회원들은 조사위원으로도 참여해 직접 발품을 팔아 시장을 직접 조사하고 상인이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현장을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 수집된 기초자료는 조사연구 등의 과정을 거쳐 조사 보고서 등으로 발간·배포된다.

소시모는 2016년 이후 단독·공동 조사 등으로 ‘개인정보 열람 실태조사 결과’ ‘쿨링내의, 일부제품 접촉냉감 일반내의와 차이 없어’ 등 30여 건의 소비자·시장 현황 조사 자료를 배포했다. 또한 1~2달에 한 번 꼴로 회원과 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소비자리포트를 발간하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 ‘올해의 에너지위너상’, ‘G마크 인증제도’ 등 깐깐한 제품 검증 앞장 서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적극 심사해 인증마크나 상을 수여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비판하고, 긍정적인 것들은 적극 부각하는 강온양면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997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을 공동 주최하고 있다. 녹색기기, 녹색조명, 친환경·고효율 수송수단, 건물 및 건축설비 시스템, 에너지절약활동, 에너지융합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한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기술이나 에너지절약 효과 우수제품,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를 효율적 관리하고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업체(기관)를 선정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2004년부터는 소비자들에게 품질, 위생, 안전 등을 모두 갖춘 우수 축산물을 알리고자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함께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사업’을 매년 실시중이다. 매년 각 시·도로부터 우수 브랜드 경영업체를 추천받아 서류 심사, 3차례의 현지 실사, 인증 심사 등을 거쳐 까다롭게 브랜드를 선정, 연말에 발표한다. 2016년의 경우 한우 26개, 돼지 14개, 계란 1개 등 41개의 우수 축산물브랜드가 선정돼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소시모 경기지회의 경우 2000년부터 경기도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인 ‘G마크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마크는 ‘친환경 인증제도’와 다르게 깐깐한 인증절차로 소문나 있다. 친환경인증, 농산물우수관리인증 등 국가인증을 받은 식품에 한해 신청 자격이 주어지며, 농산물은 잔류 농약 허용치의 50% 이하, 축산물은 호르몬 미검출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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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혜 회장
앞으로도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이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자혜 회장은 “소비자시민모임은 국제적인 시각과 전문성을 가진 소비자단체로 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전성 확보,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거래 확립,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소비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이고 활기찬 도전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반영하고 개혁하는 소비자운동을 전개하여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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