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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흡습·속건 광고하는 기능성 등산바지, 성능 매우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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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흡습·속건 광고하는 기능성 등산바지, 성능 매우 낮아”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09.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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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업체들이 기능성 등산바지에 대해 흡습․속건성, 신축성, 발수성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성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대상.png
시험결과, 흡습·속건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등산바지 전 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아 흡습 및 속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은 전 제품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 (PFOA, 과불화옥탄산)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평가한 흡수성 시험 결과, 전 제품이 1~2급(1~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으로 흡수성이 매우 낮았다.

시험 대상 전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었다. 11개 제품은 흡습·속건 기능(또는 흡습·속건 기능성 소재를 사용)이 있음을 표시 또는 광고하고 있으며, 웨스트우드(WH1MTPL523) 제품은 ‘속건성’ 만 표시 또는 광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수성은 의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성능이다. 시험결과, 세탁 전에는 전 제품이 4급(0~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 이상으로 양호했다.

하지만 반복 세탁(5회 손세탁, 아웃도어 전용세제 사용) 후에는 머렐(5217PT118), 콜핑(KOP0930MBLK) 2개 제품의 발수성이 1급으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기능성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은 전 제품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 제품은 과불화화합물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기준(OEKO-TEX) 이상으로 검출되기도 했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pH,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시험결과, 전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시험대상은 모두 발수 가공된 제품으로, 발수가공제로 인한 과불화화합물(PFOS: 과불화옥탄술폰산, PFOA: 과불화옥탄산) 함유 여부를 시험했다. 시험결과, 5개 제품에서 PFOA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1.0μg/m2) 이상으로 검출됐다.

5개 제품에는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가 해당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과불화.png
현재 국내․외적으로 과불화화합물 관련 기준은 미비한 상태이나 국가기술표준원 및 환경부가 국내․외 관련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 결과 역시 과불화화합물의 안전기준 마련 검토 자료에 활용할 예정임을 밝혀왔다.

내구성은 전 제품 양호했지만 일부 제품의 일광견뢰도, 마찰변색도가 미흡했다.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에서 밀레(MXMSP–003M6) 1개 제품이,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에서 9개 제품이 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이하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해 품질개선이 필요했다.

9개 제품에는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U-1),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케이투(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SN17501), 콜핑(KOP0930MBLK)이 해당됐다.

외부의 힘에 의해 쉽게 끊어지지 않는 정도인 인장강도, 찢어지지 않는 정도인 인열강도, 표면에 보푸라기(공모양의 뭉침현상)가 나타나는 필링 등 내구성을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권장품질기준 이상으로 양호했다.

웨스트우드(WH1MTPL523)제품은 사용된 섬유의 종류와 비율을 나타내는 혼용률 표시가 실제와 차이가 있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부적합했다.

소비자원으로부터 흡습․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12개 업체), 혼용률 표시 부적합 개선(1개 업체) 권고를 받은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5개 업체에서는 자발적인 관리강화 및 사용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회신했다. 또한 12개 전 업체는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 또는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는 교환만 실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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