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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시장 SK·롯데·GS 3파전 될까?...GS칼텍스 진출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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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시장 SK·롯데·GS 3파전 될까?...GS칼텍스 진출설 '솔솔~'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09.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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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회장 허진수)가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업체들이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카셰어링 시장은 SK와 롯데가 선점하고 있는데 GS가 뛰어들 경우 재벌그룹 간에 치열한 3파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이에 대해 부인했지만, 현재 쏘카, 그린카 등 기존 카셰어링 업체로부터 전담 인력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는 “최근 GS측에서 당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섭 활동을 벌이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실제로 최근에 GS쪽으로 이직을 진행한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정황을 미루어보아 조만간 GS가 카셰어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린카 관계자 역시 “GS칼텍스가 카셰어링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쪽으로도 인재 영입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GS쪽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다면 순수 지주회사인 (주)GS가 아닌 GS칼텍스 일 것”이라면서 “최근 정유업계에 불고 있는 신사업 발굴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측은 지난 5월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에게 신성장동력 발굴 등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당시 허진수 회장은 “회사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 SK, 현대차그룹 이어 4번째…카셰어링 시장 진출 배경은?

GS칼텍스가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하면 국내 대기업 집단 중 4번째로 시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업계 1~2위인 쏘카와 그린카는 각각 SK(주)와 롯데렌탈 등 대기업을 대주주로 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최근 각각 ‘딜카’와 ‘위블’을 론칭하며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말 GS칼텍스 회장 선임 직후 경영전략팀을 없애고, 올해 미래전략팀을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성장엔진 발굴 임무를 맡겼다. 허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직속 부서 위디아(WeDea)팀과 미래전략팀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설한 ‘위디아(we+dea)팀’은 ‘우리가 더하는 아이디어’라는 의미로,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모빌리티, 공유경제, 핀테크 등 최근 기술과 마케팅 변화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 GS칼텍스가 지난해 말 자동차 O2O 서비스 운영업체인 카닥에 투자해 정비보수 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위디아팀의 작품이다.

위디아팀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 영향을 주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 그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판매 시장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자율주행, 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대기업들이 카셰어링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 GS칼텍스, 2013년부터 카셰어링 관심…기존 업체 “파장 크지 않을 것”

GS칼텍스는 지난 2013년에는 자회사 GS엠비즈를 통해 그린카와 카셰어링 확산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일찍이 이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그린카와의 협약은 GS포인트를 통한 결제가 핵심이다. 그린카를 이용해 차를 활용할 때 기존 신용카드는 물론 GS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그린카의 모기업인 KT렌탈이 2015년 KT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매각되며 관계가 청산됐다.

쏘카, 그린카 등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은 하나같이 GS칼텍스의 시장 진출을 예측하면서도,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GS칼텍스가 차고지 기반의 카셰어링 보단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리란 게 그 이유다.

그린카 관계자는 “GS칼텍스가 모색중인 카셰어링은 기존의 차고지 기반의 카셰어링이 아닐 것”이라면서 “현대차의 딜카처럼 차와 차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중심의 사업이 될 것 같아, 업계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인력 유출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내부적으로 GS측의 행보를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도 “기업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 으레 해당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 기존 업계의 인력을 빼가기 마련이기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사의 경우 이미 업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GS칼텍스가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지는 않다”고 예측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카셰어링 사업 진출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특별히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위디아팀의 카셰어링 사업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위디아팀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을 검토하는 팀”이라면서 “위디아팀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검토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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