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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평균 출고가 2013년 이후 ↓...체감과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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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평균 출고가 2013년 이후 ↓...체감과 다른 이유?
수량 많아진 중저가폰 탓...점유율은 되레 감소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10.1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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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 간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초기 출고가가 2010년 이후 지속 하락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상반기까지는 80만 원 전후의 고가 스마트폰이 대다수였지만 그 이후 20~70만 원 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다수 출시되며 평균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하지만 고가 모델 판매에 집중된 시장 마케팅 탓에 단말기 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자 체감도는 높지 않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09년 10월 22일부터 올 해 9월 21일까지 만 8년 간 출시된 삼성, LG, 애플, 팬택 4사 스마트폰 188종의 초기 출고가를 조사한 결과 연간 평균출고가는 2010년 84만5천569원을 기록한 이래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16년 51만8천411원까지 떨어졌다가  올 해 9월 21일까지는 58만7천690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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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이동통신사나 제조사가 밝힌 최초 출시 시점의 출고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출고가는 통신사와 제조사간 협의에 따라 산정되는 단말기 공급 기준 가격이다. 용량별로 출고가가 달라지는 모델은 소비자가 가장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최저용량의 최저 출고가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카메라나 태블릿, 웨어러블 단말기 등은 제외했다.

집계 시작 기준일은 2009년 10월 22일로 했다. 이 날은 삼성전자의 T옴니아2가 출시된 날짜다. T옴니아2는 2009년 11월 28일 출시된 애플 아이폰3GS를 겨냥한 전략 모델로 이때부터 국내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T옴니아2 출시이래 삼성전자는 올 해 9월 21일까지 77종의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했다. LG전자는 71종, 팬택 26종, 애플이 14종을 발표했다.

188종의 스마트폰을 연도별로 나뉘어 평균 가격을 산출한 결과 2009년 10월~12월 사이에 출시된 6종의 평균 가격은 83만3천250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가격은 2010년에 출시된 16종이  84만5천569원으로 집계 기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2011년 84만2천264원(25종) ▲2012년 83만3천771원(17종) ▲2013년 82만1천58원(26종) ▲2014년 68만9천569원(26종) ▲2015년 58만6천228원(25종) ▲2016년 51만8천411원(27종)으로 지속 하락하다 ▲2017년 9월까지 58만7천690원(20종)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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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종 스마트폰 출고가를 날짜별로 정렬한 그래프. 초창기에는 진폭이 크지 않다가 중반 이후부터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벌어지며 진폭이 크게 벌어졌다. 가격 추세선(주황색 선)도 지속 하락했다.

2012년 이후 평균가가 낮아진 것은 2012년 초 '단말기 부분자급제' 도입 이후 제조사들이 중저가 단말기를 속속 출시했기 때문이다.

2012년 전 출시된 스마트폰 초기 출고가는 60~90만 원 선이었다. 이후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60만 원 이하의 중저가 단말기를 다수 출시한 것이 평균 출고가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1월 4일 출고가 59만9천 원의 ‘갤럭시M스타일’을 출시해 스마트폰 출고가 하한선을 50만 원대로 끌어내렸다. LG전자는 ‘옵티머스L7’을 2012년 9월 3일 출고가 39만 원에 출시했다.

뒤이어 팬택도 2013년 7월 2일 ‘배가레이서2블링’을 39만9천 원에 출시하며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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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2012년 이후 저가 라인업을 강화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3사는 2010년과 2012년 사이 최고  출고가를 기록하고, 2015년과 2016년 사이 최저 출고가를 기록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반면 애플의 경우 2009년 최저 출고가를, 2015년 최고 출고가를 기록했다가 2016년 최초의 50만 원 대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출시하며 평균 출고가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저가 단말기의 출시로 인해 전반적인 스마트폰 가격대가 하락했음에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체감 가격은 정반대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이 소위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며 광고나 단말지원금, 유통 장려금(리베이트) 집행 등이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승희 국회의원은 12일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40~80만 원 대 중저가 단말기 점유율은 7.3%로 전년대비 18.1% 감소했다”며 “이는 고가 단말기 출시 시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가 시행되는 등 업계에서 고가 단말기 구매 소비자 유치에 집중하는 시장 구조를 고착화시킨 데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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