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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도입약 매출비중 상승...종근당·녹십자는 자체제품 비중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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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도입약 매출비중 상승...종근당·녹십자는 자체제품 비중 높여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10.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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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약품보다는 외국에서 들여온 ‘도입의약품’ 판매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과 녹십자, 한미약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자체 의약품 판매비중이 높아졌으나 나머지 7개사는 도입의약품 의존도가 일제히 심화됐다.

매출 기준 10대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6천854억 원 가운데 도입의약품 판매로 거둔 상품매출은 1조7천15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가운데 상품매출 비중은  46.6%로 지난해 상반기 44.3%에 비해  2.3%포인트 올랐다.

상품매출은 제약사에서 직접 개발한 약이 아닌 다른 제약사가 만든 약을 도입‧판매하는 수익을 뜻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R&D 역량을 강화해 자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을 들여다 파는 데 급급하면서 상품매출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도입의약품 의존도가 높을 경우 특허나 계약기간이 만료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상품매출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에는 도움을 주지만 매출원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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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살펴보면 상품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업계 1위인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이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7천2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중 상품매출은 5천94억 원으로, 상품매출 비중이 72.6%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6천47억 원 가운데 상품매출 4천400억 원(71.9%)을 올린 것과 비교해도 0.7% 포인트 올랐다.

상품매출 중에서도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에서 수입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805억 원), 베링거인겔하임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502억 원),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398억 원)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비리어드의 경우 11월 초 특허만료 예정이며 트라젠타는 특허는 살아있지만 신약 재심사 기간 만료로 제네릭 허가가 가능한 상태다.

올해 1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확실시 되는 녹십자(대표 허은철)도 비중 48%로 높은 수준이었다. 녹십자 역시 도입의약품 가운데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고셔병치료제 ‘애브서틴’이 올해부터 2019년까지 하나씩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1조 클럽 후보인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41.6%,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35.2%로 10대 제약사 평균치보다 낮았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한독(대표 김영진), JW중외제약(대표 한성권 신영섭)도 전체 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이었다.

다만 JW중외제약은 계열사인 JW생명과학에서 생산하는 필수의약품 ‘수액’이 상품매출로 잡혀 상품매출 비중이 높게 책정됐다.

반면 한미약품(대표 우종수 권세창)은 매출 3천500억 원 가운데 상품매출이 633억 원에 불과했다. 상품매출 비중은 18.1%로 10대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R&D 비용 674억 원(매출액 대비 비중 19.3%)으로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다.

동아에스티(대표 민장성), 보령제약(대표 최태홍)도 상품매출 1천억 원이 채 안 돼 전체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30%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매출이 높다는 것은 영업력이 좋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계약이 끝날 경우 리스크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체 신약 개발을 위한 R&D를 강화하는 편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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