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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상반기 반짝 상승세였나?...키움증권 주가 연초 수준으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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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상반기 반짝 상승세였나?...키움증권 주가 연초 수준으로 곤두박질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10.23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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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힘입어 폭등했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일부 증권사 주가는 상반기 상승폭을 고스란히 까먹고 연초 대비 주가가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반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 들어 초반에 조정 국면이 들어갔고 주식거래수수료 무료화를 비롯한 출혈경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 등 증권사들의 고정 수입원 감소로 인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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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소식까지 들리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이 떨어져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가치가 떨어져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당분간 증권주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5개 상장 증권사의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신영증권을 제외한 14개 증권사의 주가가 20일 종가 기준 상반기 말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이 현재 상반기말 대비 주가가 27.5% 떨어져 주가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SK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불과 4개월 만에 주가가 4분의 1 가까이 떨어졌다.


초대형 IB 인·허가 심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증권이 같은 기간 12.6% 줄었고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도 3~6% 안팎으로 주가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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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키움증권은 작년 말 대비 현재 주가 상승률이 0.3%에 그쳐 상반기에 끌어올린 주가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말 주가가 9만3천400원까지 치솟았지만 하반기 주가가 급하강하면서 지난 20일 종가는 7만2천200원으로 작년 말(12월 29일) 종가에 근접했다. 사실상 10개월 만에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지난 달 25일 키움증권은 11월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1~7일 기준 11.8%에서 4.3% 포인트 내린 7.5%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뒤 수익 감소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수익성을 넓혀가는 대형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은 여전히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가져가고 있어 수익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내 신용공여 이자수익 비중이 23.9%에 달했는데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신용공여 이자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 업계 평균치 10%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특히 키움증권은 그동안 15일 이하 단기투자를 하는 고객들에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게 책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감소가 키움증권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전반적으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증권주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리테일 고객이 많은 대형사들도 전체 매출에서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10~15%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장단기적으로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의 제3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중 비은행 금융회사의 고금리 대출관행 시정이 과제로 포함되면서 고마진 안전수익 역할을 하던 증권사 신용이자 수익에 대한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키움증권 發 신용거래 이자율 인하 뉴스로 키움증권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전반적인 이자수익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코스피 지수 하락으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감소, 국내 주식거래수수료 무료화 경쟁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등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증권주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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