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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스페어 타이어가 없네…원가절감? 연비개선?

런플랫타이어, 리페어 킷 대체 바람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더보기
울산시 반구동에 사는 이 모(남)씨는 얼마 전 2017년 식 현대차 그랜저를 구매했다. 차량 인수 후 내부를 확인하다가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스페어 타이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페어 타이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 타이어 공기 주입기와 하부의 실런트(액체형 본드)로 구성된 ‘타이어 리페어 킷’으로 대체돼 있었다.

이 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알아보니 최근 출시되는 차량 대부분에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이 씨는 “수출 차량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 돼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에만 혈안이 돼 국내 소비자들에게만 아무런 고지 없이 빼고 있다”며 황당해 했다.

이어 “작은 펑크라면 응급조치가 가능하지만, 타이어 자체가 찢어지는 경우처럼 반드시 스페어 타이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면서 “결국 견인 등 불필요한 비용 부담은 소비자 몫”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소비자들이 이 씨처럼 스페어 타이어 없이 출시되는 신차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도 이와 관련된 소비자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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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스페어 타이어 장착 여부에 대한 질문들.

일각에서는 완성차 업계가 원가 절감에만 혈안이 돼 소비자의 안전과 불편을 살피는 데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도 ‘스페어 타이어’를 검색하면 ‘스페어 타이어가 없어도 안전상에 문제가 없는가’를 묻는 질문이 자주 보인다.

◆ 완성차 업계 “무게 줄이려고 스페어 타이어 빼고 신차 출시”

'스페어(Spare) 타이어'는 비상시를 대비해 차량에 비치하는 비상용 타이어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리페어 킷(Repair Kit)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것보다 편의상 리페어 킷으로 응급 조치하는 것이 간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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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페어 킷
제조사 입장에선 스페어 타이어를 리페어 킷으로 대체하는 것이 비용도 덜 들고 공차 중량을 줄일 수 있어 이를 선호한다. 운전자가 바라는 트렁크 수납공간 확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완성차와 타이어 업계는 신차에 스페어 타이어를 빼는 이유가 원가 절감보다는 공차 중량을 줄이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는 연비를 좋게 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중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어 타이어 제거하는 것이 공차 중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이어 “또한  최근 런플랫 타이어를 채택하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늘면서 굳이 스페어 타이어의 필요성이 적어지는 추세”라며 “특히 국내처럼 보험사 서비스가 잘 돼 있는 경우에는 굳이 스페어 타이어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런플랫 타이어는 타이어 공기압이 제로가 돼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타이어를 말한다. 실제로 BMW코리아는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차량에 런플랫 타이어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에도 펑크 시 스스로 구멍을 메우는 실런트 타이어 채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 역시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량 개발 시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 1g이라도 무게를 줄이려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스페어 타이어 빼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스페어 타이어를 뺄 수 없는 지역이나 나라가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가 넓지 않고 긴급출동 서비스가 잘 돼 있어서 스페어 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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