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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롯데마트의 가격 고정 실험, '온리프라이스'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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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롯데마트의 가격 고정 실험, '온리프라이스' 성공할까?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10.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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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대표이사 김종인)가 올 초 론칭한 자사 PB ‘온리프라이스’ 상품 가격을 최소 9개월 간 고정하겠다고 밝혔다.

‘1+1’이나 ‘할인 행사’ 등으로 가격 변동이 빈번했던 대형마트 가격 정책에 제동을 걸고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인데 유통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가격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마트는 26일 온리프라이스 상품 가격 책정 및 PB 운영 전략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 134개 품목에 달하는 온리프라이스 상품의 가격을 최소 9개월 간 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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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개최된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전략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

종래 대형마트 등에서는 할인 행사가 빈번해 가격 불신이 상당했었다. A사 해바라기유(900ml)의 경우 마트 정상가는 7천350원인데, 1년 중 약 3개월가량 동안 50% 할인 행사가 빈번히 진행 돼 3천670원에 판매됐다.

나머지 9개월은 2배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구매한 셈이다. 롯데마트가 파악한 이 제품의 실질 구매가격인 5천20원 수준보다도 약 31.7% 비싼 선이어서 마트 판매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 등에도 잇따랐다.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상품 가격을 최소 9개월 간 고정해 마트 가격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현재 2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 ‘온리프라이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미니’는 가격 변동에 대한 어떠한 외부적 요인과도 상관없이 최소 9개월 간 고정 가격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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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리프라이스 국내산 21곡 크리스피롤 미니' 제품. 상품 전면 온리프라이스 로고에 가격(2천 원)이 크게 표시돼 있다.

특히 각 상품 겉면의 온리프라이스 PB 로고 한 가운데 가격을 크게 표시하는 방식으로 고정가 상품임이 강조된다. 다이소 등에서 상품 가격 스티커를 붙이는 것과 유사하다. 가격은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1천 원, 2천 원, 3천 원 등 천 원 단위로 설계했다.

롯데마트 측은 양질의 상품을 최적의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상품을 공급하는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한편 품질과 가격의 최적 절충선을 찾기 위해 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원자재 값 인상 등의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고정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은 이에 대해 “원자재 값의 갑작스런 인상에도 가격변동성이 크지 않도록 상품을 설계하겠다”며 “외부적인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소비자의 신뢰를 지켜나가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측은 온리프라이스가 고정가를 유지하고 ‘가성비’를 충족하고자 하는 목적을 동시 달성해야 하는 까닭에 상품군 확대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온리프라이스 제품은 내년 연말까지 400여 종 정도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급속도로 PB상품을 확대하기 보단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신중히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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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좌측)과 온리프라이스 협력사 관계자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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