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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자동차 경품 내건 홈쇼핑 이벤트, 당첨자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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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자동차 경품 내건 홈쇼핑 이벤트, 당첨자는 어디에?
경품 당첨 조작 사건 이후 불신 팽배...업체 "공정한 처리"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11.01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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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신청만 해도 BMW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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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대다수 홈쇼핑 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경품 추첨 이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

추첨 과정이 불투명해 정말 당첨자가 있기는 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인데, 홈쇼핑 업계는 투명하게 추첨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홈쇼핑에서 벤츠, BMW, 현금, 상품권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거는 행사가 빈번한데 당첨 사례는 주변에서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다”며 “투명하게 추첨이 이뤄지는지 의심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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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만 해도 벤츠를 드립니다"는 홈쇼핑 경품 행사에 일부 소비자들은 쉽게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남 양산시에 사는 정 모(남)씨도 “홈쇼핑을 보다보면 여행상품 등을 판매할 때도 추첨을 통해 벤츠 등 고급 승용차를 무려 3대까지 준다고 광고한다”며 “여행상품을 팔아봤자 얼마나 남는다고 한 대에 1억 원이 넘는 차를 주냐, 실제로도 당첨이 되는지 외부에서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비자고발센터(goso.co.kr) 뿐 아니라 온라인 동호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도 홈쇼핑 경품 추첨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추첨 과정이 불투명해 객관성이 떨어지며, 추첨을 빌미로 업체가 개인정보를 수집해 영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 업체들 “추첨 공정하게 진행” vs.소비자 “가상의 인물 아닌지...”

홈쇼핑 업계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경품 추첨은 신청 시한 내 접수된 모든 소비자 DB를 대상으로 랜덤 프로그램을 돌려 공정하게 추첨하며, 경품 당첨 사실은 개별 통지는 물론 TV홈쇼핑 라이브 화면이나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는 등 엄정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대형 차량 등 고가의 상품이 걸려있는 경품 추첨 행사의 경우 많은 소비자가 몰려 당첨 확률이 복권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주위에서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해 생겨난 궁금증일텐데 당첨 과정은 최대한 공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모든 당첨내역을 공지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해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은 각 사 홈페이지 내 게시판 등을 마련해 당첨자를 실시간으로 공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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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주변에서 보지 못했다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당첨된 소비자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실제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단순한 검색으로도 다수의 당첨 사례가 확인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과거 불거졌던 경품 당첨 조작 사건 등의 이미지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과거 대형마트 등에서 경품 추첨 등을 빌미로 소비자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혹은 특정인에게 경품을 몰아줬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경품 행사 등을 믿지 않고 있다”며 “업체들은 당연히 공정하게 한다고 하겠지만 외부 기관이 경품을 공정하게 추첨하는지 등을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제가 된 경품 조작사건은 지난 2012년 홈플러스가 진행한 행사에서  직원이 추첨 프로그램을 조작해 자신들의 친구를 고가 수입자동차 등에 당첨시켰다가 발각돼 사회적 파문이 일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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