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현대·삼성·SK·GS·대림 등 주요 건설사 “‘4대강 담합’ 댓가 2천억 원 기부 약속 이행하겠다”
상태바
현대·삼성·SK·GS·대림 등 주요 건설사 “‘4대강 담합’ 댓가 2천억 원 기부 약속 이행하겠다”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7.10.31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5개 주요 건설사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 출석해 ‘4대강 담합비리 사면’ 대가로 지난 정부에 공언한 2천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 출연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31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는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조기행 SK건설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등이 출석해 2015년 설립된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의 출연금 문제에 대한 각 사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는 ‘4대강 담합 비리’ 등으로 공공사업 입찰제한을 받아왔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8월 이들 건설사의 공공사업 입찰제한을 사면해주는 대신 74개 건설사가 2천억 원 정도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거복지 등에 활용하도록 유도했다.

ac_01.jpg
▲ 31일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주요 건설사 대표들. (좌측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조기행 SK건설 대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그러나 현재까지 기부액은 총 47억 원 정도에 그쳐 건설사들이 기부금 출연에 미온적이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 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기존의 출연 약속은 전체 출연 규모를 약속한 것이며, 건설협회 등을 중심으로 출연금 지급 시기나 사용 용도 등의 정리해 이행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는 “작년 (미르,K스포츠재단 등) 재단에 기금을 납부해 문제가 생긴 경우가 있어 10억 원 이상의 기금 출연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생겼다”며 “그러나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상정해 진행토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는 “업계의 어려움이나 회사의 재무적인 상황을 고려하기도 해야겠지만 이행계획이 마련될 경우 이사회 등의 결의를 얻어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회사의 재정적 부담이 되는 규모의 금액이고 재단의 사업계획이나 목적 등이 불투명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약속한 바가 있기 때문에 업계와 협의를 해서 불투명한 부분을 보완하며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언급했다.

ac_02.jpg

조기행 SK건설 대표 또한 “회사의 재무적 어려움 등으로 출연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데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이행계획 등이 마련된다면 협의 결과에 따라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이 같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추후 업계를 중심으로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의 운영계획 등을 구체화하는 한편 구체적인 기금 출연 시기와 방식 등이 조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훈식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사면으로 인해 대림산업의 경우 공공사업 입찰로만 4조6천억 원이 넘게 수주하는 등 각 업체별로 많게는 수조 원의 이익을 봤다”며 “이 자리에 나온 사장들이 사면복권이 필요할 때는 기부를 약속하고 그 뒤에는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데, 그 약속이라도 지켜서 국민들 신뢰를 받으라”고 건설사 대표들을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