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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비용절감 위해 가맹점과 직거래 추진...밴사 존립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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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비용절감 위해 가맹점과 직거래 추진...밴사 존립기반 흔들
  • 이보라 기자 lbr00@csnews.co.kr
  • 승인 2017.11.1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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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 대행을 맡고 있는 밴사의 업무를 최소화하려는 카드사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조치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비용절감을 위해 밴사 업무 축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밴사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승인, 전표 매입 등의 업무를 위탁받고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나이스정보통신, 케이에스넷, 스마트로, KIS정보통신 등 20여개 업체가 있고 카드사가 지급하는 밴 수수료는 연간 1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카드사는 밴사가 가맹점에 깔아놓은 결제중개망을 통해 카드회원의 신용정보를 전달받고 신용공여한도를 넘었는지를 확인하고 결제승인을 내린다.

이후 밴사가 카드사에 가맹점의 매출전표를 전달하고 카드사는 그것을 토대로 가맹점에 결제대금을 주고 회원에게 다시 물건값을 받는다. 따라서 카드사가 가맹점과 직거래를 하게 될 경우 밴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카드사와 가맹점 간 리베이트 소지가 없고 정보보안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한하여 기존 밴 중심의 카드결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결제방식을 허용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밴사의 업무는 앞으로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밴사의 대행 업무 중 전표 매입 수수료가 가장 크다. 신한카드(대표 임영진)는 지난 6월 케이알시스와 업무위탁 협약을 맺고 6만 개 가맹점에서 시범거래 중이다. 이어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롯데카드(대표 김창권)도 케이알시스와 업무위탁 협약을 체결했다.

카드회원이 가맹점에서 카드를 긁고 정상결제가 이뤄지면 후에 밴사는 그 전표를 정리하고 수집해 카드사에 보내주는데 케이알시스는 데이터캡처 기술을 이용해 전표 정보를 카드사에 보내기 때문에 밴사에서 수거했던 전표가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카드사가 지불해야할 수수료 또한 낮아진다.

전표매입 수수료에 의존해온 밴사는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위기에 놓였다. 밴사들은 카드사들이 밴사의 업무를 축소하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밴사의 업무를 축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밴 대리점협회인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지난 7월 말 신한카드에 전표 직매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신규가맹점 모집과 관리업무를 일체 중단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밴사는 밴사의 업무를 카드사에서 직접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밴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자체 매입이 가능한데 왜 못하게 하느냐고 하는데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니 별 효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밴 대리점에 줄 돈을 아끼려고 일은 그대로 하라그러고 시스템비용만 줄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밴사의 반발에도 카드사에서 직거래를 하려는 것은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소영세가맹점 범위 확대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이 떨어진 상황이다. 내년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시행되면 수익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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