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혼다가 부식 논란 직후 진행한 대대적인 할인 판촉이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혼다는 지난 9월부터 어코드를 500만 원 할인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전월 판매량 1천22대보다 9%가량 감소한 수치지만, 긴 추석 연휴 탓에 수입차 판매량이 평균 16.8%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0월까지의 판매량도 8천87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8%의 증가했다.
특히 혼다의 대표 모델인 어코드 2.4 모델은 혼다 전체 판매량의 78%에 이르는 724대가 팔렸다. 전체 수입차 모델 중에서는 BMW 520d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가솔린 단일 모델인 혼다 어코드 2.4는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477대가 팔린 BMW 530 xDrive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82대가 판매되며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6위를 달성했다.
◆ 정우영 사장 “파격 할인, 새 모델 출시에 따른 특별 판촉”
부식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혼다가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최대 500만 원의 할인 프로모션 덕분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신형 어코드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에 대한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할인 혜택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지난 8월, 올해 3월 출시한 준중형 SUV인 CR-V의 신형 모델과 올해 출고된 어코드에서 다량의 녹이 발견되며 논란을 빚었다. 이들 모델들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혼다는 이렇다 할 대응을 내놓지 않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 때 불매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월 평균 1천대를 웃돌던 혼다의 판매량은 8월에 541대로 반 토막이 난 바 있다.
하지만 혼다는 부식 논란 직후인 9월부터 어코드에 최대 500만 원의 할인을 적용하는 등 위기 돌파에 나섰다. 또한 현재 CR-V의 할인폭도 기존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까지 확대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번 파격 할인 판매는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한 프로모션이 아니다”라며 “연말, 연초에 새 모델이 출시되는 데 따른 특별 판촉”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이달부터는 혼다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력 모델인 어코드의 재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CR-V 역시 부식 논란이 가장 컸던 차종인 만큼 판매량이 크게 늘지는 않으리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만6천833대로 전년 동월 2만612대보다 18.3% 줄었다. 반면 10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9만394대로 전년 같은 기간 18만5천801대보다 2.5%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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