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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수수료율, 증권사 계좌가 은행 계좌보다 최고 10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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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수수료율, 증권사 계좌가 은행 계좌보다 최고 10배 비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11.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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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계좌 개설 시 지점에 따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수수료 차가 최대 1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관리 여부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게 책정된다는 설명이다.

주식투자를 위한 증권 계좌를 만들 때 증권사에서 직접 개설하거나 증권사와 연계된 은행에서 '은행연계 계좌'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은행연계 계좌 개설 시에는 기존 계좌와 함께 총 2개의 계좌가 개설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대표 조웅기·최현만) 고객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이용해 1천만 원 상당의 주식거래를 하는 경우 증권사 계좌를 통해 직접 거래를 한다면 수수료로 1만4천 원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연계 계좌는 10분의 1수준인 1천400원만 부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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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나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 등 다른 증권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HTS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증권사에서 직접 개설한 계좌보다 은행연계 계좌가 상대적으로 주식중개수수료가 저렴했다. 다만 삼성증권(대표 윤용암)과 키움증권(대표 권용원)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는 수수료 격차가 없었다.

주식거래수수료율만 보면 은행연계 증권사 계좌가 유리한 반면 증권사 개설 계좌의 수수료가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영업점 개설 계좌는 1~15일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연 6%였지만 비영업점 계좌는 이보다 3% 포인트가 높은 연 9%에 달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비영업점 계좌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기간과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연 9%의 고금리를 적용시키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점 개설 계좌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16~30일 이내는 연 7.2%였지만 반대로 은행연계 계좌는 같은 기간 연 9.8%로 책정했다. 연체금리는 영업점 계좌가 연 11%, 은행연계 계좌가 연 1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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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 등 일부 업체는 계좌 간 금리차가 1% 포인트 내외로 크지 않았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기간 별로 은행연계 계좌에 대해 최대 2~3% 포인트씩 이자를 더 받고 있었다.

다만 삼성증권은 증권사 영업점 계좌와 은행연계 계좌에 대해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계좌별 특성에 따른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입장이다. 증권사 직원이 직접 관리를 하는 증권사 지점 계좌와 그렇지 않은 은행연계 계좌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것.

가령 주식거래수수료의 경우 증권사 지점 개설 계좌는 증권사 차원의 수익률 관리비용 명목으로 은행연계 계좌에 비해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신용거래융자 금리 역시 증권사 지점 개설 계좌는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행연계 계좌보다 금리가 낮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차원의 관리를 받지 않는 일부 비대면 계좌나 은행연계 계좌는 증권사 지점 관리 계좌에 비해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반대로 주식거래수수료를 비롯한 일부 수수료율은 은행연계계좌가 경쟁력이 있어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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