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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수탁수수료는 줄어...NH투자증권·대신증권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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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수탁수수료는 줄어...NH투자증권·대신증권 '급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11.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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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주식거래수수료를 무료화하고 있어 향후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파생상품·외화증권·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로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전년 대비 올해 1~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증권사는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이 유일했다.

올해 통합법인 출범하면서 전년 대비 비교가 불가능한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을 제외한 7개사는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 수익이 일제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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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까지 수탁수수료 수익 2천823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갔다. 해외주식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거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자산은 올해 3월 말 9천300억 원에 불과했지만 9월 말 기준 2조2천억 원으로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4개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주식거래가 가능한데 올해 5월에는 신흥시장인 브라질 시장 주식 중개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에 수탁수수료 수익 1위를 빼앗겼던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수수료 수익 2천321억 원을 거두며 2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미래에셋대우에 1위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지만 라이벌 NH투자증권을 3위로 밀어냈고 수수료 수익도 전년 대비 순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 2천120억 원으로 3위에 그쳤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에서 전년 대비 수수료 수익 감소액이 25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탁수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9.3% 감소한 2천3억 원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 수탁수수료가 1천124억 원에서 1천75억 원으로 49억 원 줄었지만 코스탁 수탁수수료도 1천46억 원에서 822억 원으로 224억 원 급감했다.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같은 기간 0.56% 포인트 떨어진 5.63%에 그쳤다.

이밖에 대신증권(대표 나재철)도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은 올해 1~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 1천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줄었고 감소액은 160억 원에 달했다.

대신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전체 수탁수수료도 줄었다. 코스피 수탁수수료는 565억 원에서 527억 원으로 38억 원 줄었지만 코스닥 수탁수수료가 613억 원에서 477억 원으로 136억 원 줄면서 타격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호황에도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은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예상보다 적어 브로커리지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게 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면서 "게다가 올 들어 증권사 간 수수료 무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나 수익 비중 모두 점차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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