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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매각 작업에 노조설립 '암초'…협상 참여 및 고용승계 요구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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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매각 작업에 노조설립 '암초'…협상 참여 및 고용승계 요구로 갈등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7.11.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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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가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SK엔카직영에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노동조합이 들어서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매각 과정 공개와 노조 참여, 고용승계 등을 요구 중이다. SK주식회사가 중고차 유통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해 진행 중인 밀실매각을 막고 노동자로서 권리와 생존권을 지켜내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SK(주)는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앤컴퍼니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노조와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회사와 노조, 사모펀드 3자 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매각절차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SK(주)(대표 장동현)의 중고차 사업부인 SK엔카직영 소속 영업사원으로 구성된 금속노조 서울지부 SK엔카지회가 설립됐다. SK엔카직영 소속 직원 400여 명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SK(주)가 중고차 유통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불거진 고용불안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매각으로 인해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고 있지만 회사로부터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밀실매각을 막고 노동자로서 권리와 생존권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SK엔카 노동자들은 주말도 없이 고객들을 응대하며 차를 사고팔아야 했고,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면서 “적은 기본급과 실적압박으로 대부분 퇴사해 3대 그룹 사업부인데도 수시채용이 일반화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노동자들은 피땀으로 일구어온 회사가 팔리면서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고 있음에도 회사로부터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생존권을 지켜내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에 집중하는 동시에 매각 과정 공개와 노동자 참여를 요구하며 최근 회사측에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노조의 참여로 막바지에 이른 SK엔카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다른 선례에 비춰볼 때 실제 협상에 노조의 참가는 어려우리란 전망이 많다.

SK(주) 관계자는 “회사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 승계와 같은 부분들을 가지고 우선 협상 대상자인 한앤컴퍼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당사 역시 노조가 요구하는 부분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조와의 교섭 역시 이제 막 시작한 상황지만 아직 한앤컴퍼니와의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결과가 나오는데 그 때 그걸 가지고 노조와도 구체적인 논의와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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