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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이자수익 늘고 이자비용 감소...금리상승 덕에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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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이자수익 늘고 이자비용 감소...금리상승 덕에 남는 장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1.23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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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대 은행의 이자수익이 늘고, 이자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높은 금리로 빌려줘 '이자수익'을 늘린 셈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B국민은행(허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등 4대은행의 이자수익은 24조4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조3천437억 원보다 3% 증가했다.

우리은행만 이자수익이 0.4% 감소했을 뿐,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은 모두 4%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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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4대은행 이자수익의 원천은 대출채권이자로 나타났다. 대출채권 이자는 은행이 개인이나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다. 올해 3분기까지 4대은행의 대출채권 이자는 21조2천6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0조5천146억 원) 대비 3.7% 증가했다.

전체 이자수익 증가율(3%)을 뛰어넘고, 전체 이자수익에서 차지하는 대출채권이자 비중은 전년동기비 1%포인트 상승한 88. 4%에 달했다.

반면, 4대은행들의 이자비용은 9조1천1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조6천734억 원) 대비 5.7% 감소했다. 국민은행이 9.3% 감소하며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6.8%), 신한은행(4%), 하나은행(1.8%)도 모두 이자비용이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부터 계속해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이자비용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예수금 이자 비중이 줄어드는 영향이 컸다. 예수금 이자는 기업, 개인에게 예금을 받으면 은행이 지급해주는 이자를 말한다.

이자수익이 늘어나고 이자비용이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예금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받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 수익이 증가했고, 저원가성 예금증가로 이자비용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것도 배경이지만 은행들 마음대로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는 동안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쉽게 돈을 벌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은행들은 이같은 비난여론에 잠시 반등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년 30년 기간으로 보면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져 왔지만 최근들어 잠시 반등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2014년에 은행들 수익이 거의 최저선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좋아진 것으로 좀 더 긴 시각을 갖고 추이 분석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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