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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 건설 예정대로…증권가 “실적영향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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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미국 세탁기 공장 건설 예정대로…증권가 “실적영향 미미할 것”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7.11.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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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산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 부과 권고안에도 미국 현지 세탁기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사는 정부 및 경제단체와 합동으로 현지에서 권고안의 부당성 등을 알리며 미국을 적극 설득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는 ITC가 연간 120만 대를 초과하는 한국산 세탁기 수입물량에 50% 관세 부과 권고에도 현재 진행 중인 미국 투자를 계획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ITC 권고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는 대미 투자를 축소하거나 변경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고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면 60일 내에 최종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3억8천만 달러(한화 4천143억 원) 규모의 세탁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지 고용규모는 950명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테네시에 2억5천만 달러(2천733억 원)를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이며 내년 하반기 완공시킬 계획이다.

투자 기조를 유지키로 한 양사는 정부 및 경제단체와 협조해 미국 여론을 움직이는 활동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차원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핵심인사에 대한 아웃리치(순회설명회)를 통해 세이프가드 반대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구제조치를 피하기 힘든 경우 업계에서 희망하는 방식이 채택되도록 입장을 지속 개진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경제단체들도 나서 미국 경제계를 설득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지난 22일 ‘미국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합동대책회의’에 참석해 “최종결정 전까지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이번 조치의 문제점에 대해 잘 논의해서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전자는 미국 현지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주의 주지사나 상원의원들을 통해 입장을 전달한다.

한편 증권가에선 ITC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이 양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승우·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이프가드에 노출된 삼성전자 세탁기의 매출 익스포저는 전사 매출(240조 원)의 0.25%, LG전자는 0.5% 수준”이라며 “세이프가드가 발동된다 하더라도 삼성과 LG 두 회사는 미국에 건설중인 가전공장의 가동을 앞당기는 등의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120만 대 이하 물량은 무관세가 적용되는 한국 공장의 생산비중 확대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충이 이뤄질 것”이라며 “2018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북미 현지공장 가동될 것으로 보여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더라도 시장 우려 대비 과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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