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입장에서는 원하는 것을 갖고 싶은 간절한 아이의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어 부당한 상황임을 알면서도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다.
대구광역시 북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영실업에서 나온 ‘맥시멈 가루다’라는 팽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팽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아이가 맥시멈 가루다를 갖고 싶어서 울 정도로 졸라 수차례 구입했다. 하지만 단독으로 팔지 않고 다른 7개의 팽이를 섞어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랜덤 방식으로 판매하는 터라 원하는 모델은 나오지 않았다고.
맥시멈 가루다는 ‘랜덤 부스터’라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이 상품 자체가 복불복 시스템이다. 상품 겉면에 8개의 팽이 사진을 연출해놓고 이 가운데 하나의 제품이 들어있는 식으로 매장에서 1만1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마디로 맥시멈 가루다 사진이 겉면에 가장 크게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다른 팽이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
하지만 워낙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뽑기’에 성공할 때까지 구입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씨 역시 랜덤 부스터를 10개나 구입했지만 맥시멈 가루다를 얻지 못했다. ‘발키리’라는 팽이는 벌써 4개나 된다. 주변 다른 아이들 중에도 맥시멈 가루다를 손에 넣은 아이는 극소수라는 주장이다.
김 씨는 “원하는 팽이를 뽑지 못해 아이가 우는데 차라리 이 제품을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업체가 얄팍한 상술로 반복적인 구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원성을 냈다.
하지만 8개 상자 중 단 한 개도 맥시멈 가루다가 들어있지 않았다.
김 씨는 “아이들을 이용해 어른들이 장난을 쳐도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복권 구매하듯 해야 하는게 너무 화가 난다. 어린 아이들에게 벌써부터 복불복의 개념을 배우게 해야 하는 건지....이런 몹쓸 상술을 부리는 업체가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 업체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문의를 남겼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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