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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연수' 6년인 밥솥이 2년만에 고장, 사용환경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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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연수' 6년인 밥솥이 2년만에 고장, 사용환경 때문이라고?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7.12.08 07: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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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압력밥솥의 ‘내용연수’는 6년이지만 사용한 지 2, 3년도 되지 않아 고장나는 사례가 빈번해 제조업체와 소비자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용연수란 통상적인 사용에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업체들은 내용연수 기간 이내라도 사용환경에 따라 제품 수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일상적인 환경에서 사용했음에도 이용자 과실을 핑계로 품질 하자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이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불만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특히 쿠쿠전자, 쿠첸 등 밥솥 업계 선두 기업에 대한 민원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2015년 5월 쿠쿠전자의 전기압력밥솥을 30만 원 중반대에 구입해 사용 중이다. 올해 9월부터 밥을 지었을 때는 상태가 괜찮다가 반나절 정도만 지나도 밥에서 쉰내가 나고 밥알이 흩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아침에 한 콩밥을 그날 저녁에 먹으려고 보니 콩이 썩어있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고. 서비스센터 측은 압력패킹에 냄새가 배여 그런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다.

하지만 박 씨는 “패킹에 냄새가 배여 그렇다면 밥에 냄새만 배야지 왜 밥알이 흩어지고 콩이 썩는거냐”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본사 측이 무조건 사용빈도와 사용방식에 따라 제품이 고장날 수 있다는 식의 획일적 안내로 화를 키웠다고.

그는 “이전에 쓰던 제품은 일주일에 1~2번 밥을 하고 8~9년 썼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사용하는 빈도와 방식은 동일한 데 생긴 문제를 두고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밥의 보온은 '12시간 이내(밥의 상태를 온전히 보관할 수 있는 시간)'를 권장하고 있다”며 “밥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패킹이나 내솥에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센터에서는 패킹 교체나 내솥 세척 등을 먼저 시도하고 그래도 냄새가 나는 경우 보온 온도 조절, 또 개선되지 않으면 제품 고장을 의심해 검사를 진행, 수리 및 부품 교체 등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 서구에 사는 한 모(여)씨는 지난 2013년 쿠첸 압력밥솥을 40만 원 가량에 구입했다. 2년이 지난 시점에 압력패킹 손상으로 AS를 받았고, 올해 8월 똑같은 문제로 패킹을 갈아야 했다. 지난 10월에는 또 김이 밥솥 옆으로 새서 AS를 신청하자 ‘탑플레이트 파손’ 등의 이유로 부품비용을 청구받기도 했다고.

쿠첸 관계자는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 통상적으로 어떤 원인때문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압력패킹의 경우 소모성 부품으로, 장기 사용시 마모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상태에 따라 AS가 달라질 수 있는데, 우선 서비스센터에 인입된 제품을 점검해 부품 교체 또는 수리 여부에 대해 판단하고 제품 상태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례들 외에도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밥에서 쉰냄새가 난다거나 제대로 밥이 지어지지 않는다는 등 전기밥솥의 제품 이상을 문의하는 소비자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 전기밥솥 품질보증기간은 1년...일부 업체 제품 등록 시 6개월 연장

쿠쿠전자, 쿠첸 등 밥솥의 경우 일반적으로 무상보증기간은 1년으로 책정돼 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전기압력밥솥의 품질보증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기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쿠쿠전자의 경우 구입일로부터 1년 이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등록을 하면 무상보증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 정보를 접하지 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한 소비자는 “무상보증기간 1년이 지나면 업체는 무조건 소비자 과실로만 판정하며 제품 불량에 대한 검수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내용연수 6년인 밥솥이 2년도 안돼 고장나는 제품을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데 무조건 비용내고 수리받아야 한다니 소비자를 희롱하는 갑질”이라고 원성을 냈다.

전기밥솥은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며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으로 진화해왔다. 다양한 기술 접목으로 인해 가격도 치솟아 최근 출시된 일부 신제품의 경우 80만 원에서 10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과거 취사, 보온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던 제품에 찜요리 등 다양한 요리법 적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슬로우쿡, 자동세척 기능, 대기전력 차단 서비스 등 기술이 첨가되면서 오히려 내구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는 건 밥솥만의 문제가 아니고 자동차나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수많은 제품에서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다양한 기술 접목으로 인해 오히려 문제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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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미 2020-02-06 01:27:49
60만원짜리 밥솥이 구입 직후부터 밥이 누렇게 되고 5시간만 지나면 밥이 쉬어 버려요 쉰내진동하고
같은증상으로 구입직후 환불 요청하니 설정문제라며 as기사 출동했고 그렇게 두번은 왔다 가도 증상개선이 없자 세번째는 밥솥은 가져갔어요 그리고 수리 됐다며 가져왔는데 여전히 같은 증상 반복입니다
그리서 이젠 수리하기 싫으니 환불해달라고 요청하니 교환만 된다네요 as기사는 색맹에 코도 막힌거 같아요 그게 아니면 사기꾼 이던지 누가봐도 문제있는 밥솥을 불량아라고 우겨대기만하고 교환만 해준다니요 일단 소보원에 신고한 상태인데 화가나서 미칠것 같아요 쿠쿠몰에서 구입했고 쿠쿠몰로 연락하면 영혼없는 죄송하단 대답만 무한 반복해요 ㅎㅎㅎ 많이 겪어 본듯해요 이런민원 ㅎㅎ
완전 사기꾼 집단같네요 쿠쿠몰에 후기적는란도 없어요

아라수 2019-02-22 13:10:39
고무패킹때문이라고 하는데... 내부 부품 바꾸느라 25000원 들었어요!!
공임비까지 35000원..

a/s비용 많이 드는 분들은 소비자원에 피해구제신청 부탁드립니다

아라수 2018-11-17 13:00:20
쿠첸밥솥 2015년에 구입.
고무패킹 2017. 2018년 2차례 바꿈. 2018년 11월에 바꾼후에도 김이 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