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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연임포기 "현 시대적 분위기와 맞지 않다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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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연임포기 "현 시대적 분위기와 맞지 않다 느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7.12.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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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 유력했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SA 안착과 초대형 IB의 연착륙을 비롯해 황 회장이 이룬 성과를 감안해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현 정권과의 갈등이 불출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회원사 도움을 받아 협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는 경고메시지에 부담을 느껴 출마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금융계 거물급 인사로 올해 초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을 꺼내면서 은행권에 맞서 금융투자업계의 입장을 철저하게 대변해온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하고 초대형 IB 출범, 기업신용공여 확대 등 금융투자업계의 숙원사업을 해내 '힘 있는 회장'으로서 연임이 유력했으나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일선에서 퇴진하게 됐다.

황 회장은 4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황 회장은 "현 정부를 꾸리고 운영하시는 분들과 제 가치관과 정책 성향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즉, 이 시대에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확대되는 방안이 통과됐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금융투자업계의 현 상황과 정부의 인식이 서로 다른 점을 느끼면서 협회장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임기 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고 열심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생각도 있으셔서 의견이 엇갈리는 편이었다"면서 "시대적 분위기 차원에서는 내가 현 시대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100대 과제와 30대 핵심과제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투자협회는 다른 금융권 협회에 비해 훨씬 투명한 선거절차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금융권 전현직 CEO 3~4분이 열심히 선거활동을 준비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차기 회장 후보들이 선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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