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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3개 은행 영남권 점포수 호남의 2.8배...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 지역편중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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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3개 은행 영남권 점포수 호남의 2.8배...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 지역편중 더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2.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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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과 호남지역 간의 국내 은행 점포수 격차가 인구분포와 경제수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은행의 영남지역 점포수는 호남점포수의 약 2.8배에 달하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의 경우 영남 점포수가 3배를 훌쩍 넘겼다.

또 부산은행이 호남에 단 1개의 지점을 둔 것을 외에는 영남권 은행의 호남점포와 호남권 은행의 영남 점포는 전무했다.  

13개 은행의 영남권 지점은 12월 7일 현재 1천506개로 호남권 540개의 2.79배로 집계됐다.

영남인구가 호남의 2.5배이고, GDP는 1.6배 수준인 것에 비해 은행 영업점수에서 영호남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고 있는 대형 은행의 경우 농협 외에는 영남권 점포수가 호남의 3배를 훌쩍 넘겼다.

영호남 지점 수 차이.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각 사


은행별로는 1천162개로 가장 많은 지점수를 보유한 농협은행이 영남권(289개)과 호남권(152개) 모두 지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영남권 지점 수는 호남의 1.9배로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다.

4대 은행 중 지점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영남권에 206개, 호남권에 65개의 지점을 보유하며 3.1배의 배율을 보였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은 영남권에 120여 개의 점포를 둬 호남권의 3.5배를 넘겼다. 수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3배 이상이었다.

6대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편차가 더욱 심했다. 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이 호남에 지점 1개를 낸 것 외에는 경남은행(행장 손교덕)과 대구은행(행장 박인규)은 호남에 점포가 하나도 없다.

또 호남의 광주은행(행장 송종욱)과 전북은행(행장 임용택) 역시 영남권 진출이 전무하다. 

제주은행은 영남권에만 1개의 지점을 갖고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영남권 인구수는 1천319만명으로 호남권 인구 520만 명의 2.5배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영남권이 4만4천372 달러로 호남권 2만7천521달러의 1.6배다.

전국 영업망을 갖추 주요 은행들이 인구나 경제력에 비해 영남권에 많은 점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영호남 배수배수.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각 사, 통계청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 수를 기반으로 경제활성화 정도와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점포전략이 시작된다"며 "이를 기초로 지점을 줄이거나 늘리게 되는 과정에서 영호남 차이가 많이 나게 보일 수는 있는데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본적으로 4대은행들은 수도권 영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 농협이나 토착은행들이 활발히 영업하고 있어서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공단 위치에 따라 지점이 분포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공단이 많은 영남권 지점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이 강화되면서 4대은행이 1년 간 161개의 지점을 줄이는 등 점포 수 축소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지점 수가 많은 영남권 점포가 호남보다 더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워낙 영호남 지점 수 차이가 큰 상태여서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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