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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적자' 공시한 삼성중공업, 재무건전성은 양호한데 수주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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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적자' 공시한 삼성중공업, 재무건전성은 양호한데 수주가 문제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12.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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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이례적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자가 예견된다고 공시하면서, 박대영 대표가 ‘해양산업 편중’과 ‘수주가뭄’ 등의 암초를 어떻게 헤쳐 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7조9천억 원, 영업손실 4천9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 매출 5조1천억 원, 영업손실 2천400억 원을 예상하며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중 재무안전성.png
이 같은 발표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의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5년 3분기 318.0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116.25%로 201.79%포인트 급락했다.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 의존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하를 이상적인 상태로 본다.

삼성중공업의 유동비율은 101.49%로 전년 동기 대비 4.64%포인트 상승해 재무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다소 털어낸 상황이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를 넘어갈수록 재무유동성이 좋고, 100%보다 낮으면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다만 현금성 자산비율은 8.1%로 재무안정성측면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3분기 현금성자산은 4천513억 원으로 지난 2015년(9천67억 원) 대비 50.23%(4천554억 원) 급감한 탓이다. 단기금융상품 역시 같은 기간 동안 44.54%(5천214억 원)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자산총계로 나눈 현금성자산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현금성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재무안정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과도하다면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체 영업 상황으로 현금 창출은 가능하지만 현금성 자산비율 감소로 만기가 도래하는 각종 부채 상황에 대해 선제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있어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유통 주식수이 증가하는 것과 대규모 분기손실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점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될 여지가 있다.  

특히 조선업계와 금융권은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의 속내가 해양산업 위주의 쏠림 현상이 불러온 결과라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EPC(턴키)방식으로 수주한 익시스CPF와 에지나FPSO 등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설계물량 증가 및 지연, 기자재 발주 지연으로 인한 공정지연으로 대규모 손실도 발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상세 설계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엔지니어를 충원하는 한편, 2014년 RM(Risk Management)팀을 발족, 수주 전후의 관리체계를 강화했다"며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2건의 해양플랜트는 모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주하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손실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에지나FPSO 프로젝트 발주처와 공사비추가정산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협상이 마무리 될 경우, 예상 공시된 내년 2천400억 원의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측은 조선업계 전반에 걸친 수주가뭄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수주실적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절벽이었던 2016년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는 현재 6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수주실적은 74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주가뭄에 대한 리스크가 낮아진 상황에서 국제 유가 반등 등 대외 경제 여건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2019년 이후에는 매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더욱 완화돼 흑자 전환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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