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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권 따라 또 교체설?...경영성과로는 권오준 회장 바꿀 명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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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권 따라 또 교체설?...경영성과로는 권오준 회장 바꿀 명분 없어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7.12.12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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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 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권 부회장은 철강경기 침체 속에 회장직을 맡은 뒤 성공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벌어진 포스코 회장 교체가 또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교체설의 발단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권오준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연이어 불참하면서 비롯됐다. 

권오준 회장이 지난 5월 말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을 꾸리기 전부터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를 위해 동행 의사를 내비쳤지만,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고,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기 위해 일찌감치 신청을 했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경제사절단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권오준 회장 교체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서 실무진급이 참석한다고 해 신청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이 팩트(사실)인데 이걸 정치적으로 해석해 권오준 회장을 흔들고 있는 현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부터 낙하산이나 보은성 인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는데 누가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기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와 관련해 대선후보 시절 "보은성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여야 4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 야당 대표가 "앞으로는 무자격자·부적격자의 낙하산이나 보은 인사를 안 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하자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게다가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업구조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했고 최근에는 철강 제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361억 원, 영업이익 1조1천257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당당히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4분기에도 장미빛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판매량 증가와 가격인상 효과로 인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3천400억 원, 영업이익 1조3천2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지난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 180%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준 회장 체제아래 재무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1.5%p 낮아진 68.1%로 지난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6.3%로 지난 분기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권오준 회장이 그간 실적 상승과 재무건정성 개선 등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왔음을 감안하면 딱히 내세울 수 있는 교체명분이 없는 셈이다. 

포스코는 12월13일부터 16일까지 있을 문 대통령 중국 방문단에 권오준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을 신청했다. 현재 상황이 권오준 회장에게 부담이 됐다는 반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교체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바뀌는 '잔혹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며 "이구택, 정준양 전 회장과 달리 권오준 회장은 임기를 끝까지 마치는 선례를 포스코에 남겼으면 한다" 고 밝혔다.   

한편, 권오준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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