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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2배 가까이 올랐는데...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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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2배 가까이 올랐는데...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 눈치보기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12.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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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이 속속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할지 여부를 두고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금 인상폭만큼 제품가가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8일 국회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를 올리는 지방세법이 가결됐다. 이로 인해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70.3% 올랐으며, 담배소비세는 328원에서 897원으로 69.9% 올랐다. 일반 담배와 비교했을 때 89%까지 오르는 셈이다.

지난 11월9일 개별소비세가 126원에서 529원으로 300% 넘게 오른 이후 두 번째 세금 인상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까지 계산하면 총 1천247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로써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기존 1천739원에서 2천986원까지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4천300원으로 통일돼 있는 전용 담배 가격도 5천 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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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 글로, KT&G 릴.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들은 가격 인상은 필요하지 않느냐면서도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가장 먼저 출시한 필립모리스는 세금 인상에 대해 꾸준히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인상이 결정된 뒤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인상 여부와 인상폭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회했다.

글로를 내놓은 BAT코리아 역시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세금이 일반 담배의 90%까지 인상돼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세금인상폭, 소비자 반응, 경쟁사 제품가격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늦게 제품을 출시한 KT&G는 ‘릴’을 출시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을 논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추후 상황이 바뀌게 되면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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