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들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량은 2013년 115대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1천200대를 넘기더니 올해는 2천대를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소리로 사로잡는 ‘지중해의 바람’ 르반떼
이날 가장 먼저 시승한 차량은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다. 르반떼는 아랍어로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르반떼는 6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얹었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로는 포르쉐의 럭셔리 중형 SUV 카이엔이 있다.
르반떼는 시승한 마세라티 차종 중 가장 배기음이 크게 느껴졌다. 르반떼의 V6 가솔린 엔진은 공기압 밸브로 통제돼 마세라티 고유의 청각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엔진음을 유지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배기가스가 최단 거리로 배출되며, 마세라티 특유의 강력한 엔진음이 울린다.
르반떼는 2979cc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350마력과 51.0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단 5.2초에 불과하다.
마세라티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르반떼 디젤도 마땅히 갖춰야 할 환상적인 배기음을 선사한다. 두 개의 사운드 엑츄에이터는 배기관 말미에 설치되어 주행 방식에 따라 사운드를 조정한다.
이날 시승차인 르반떼S 그란루소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에 이탈리안 프리미엄 라디카 우드 트림, 가죽 스티어링 휠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브라운과 블랙 컬러가 조화를 이룬 실내는 곳곳의 삼지창 마크와 센터페시아 상단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연출한다.
◆ 정숙하고 고급스러운 ‘콰트로포르테’,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기블리’
두 번째로 시승한 마세라티의 기함 콰트로포르테는 가벼운 핸들링과 묵직하게 깔리는 승차감이 돋보이는 차다. 2018년형 콰트로포르테는 주요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65mm, 전폭 1950mm, 전고 1475mm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운전석과 동승석 등 내부 공간 활용성은 뛰어나다.
콰트로포르테 역시 특유의 배기음을 자랑한다. 다만 콰트로포르테의 배기음은 앞서 시승한 르반떼에 비해 확연히 정숙했다. 낮고 웅장한 느낌인데, 종종 바리톤에 비유되기도 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는데 시속 100km가 넘어도 힘들이지 않는 느낌이다. 도로에 가라앉는 주행감과 노면 진동과 외부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고급스러운 세단의 미덕을 잘 갖췄다. 핸들링은 앞서 시승한 르반떼 보다 가볍고 부드럽다.
콰트로포르테는 3리터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59.2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8초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으로 내놓으면서 대중성과 모터스포츠에 기원한 브랜드 정체성을 한 몸에 담았다.
기블리는 이날 시승한 3개 차종 중 가장 운전하는 재미가 뛰어났다.
기블리의 작고 가벼운 몸체는 3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앞으로 빠르게 뛰어나간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m이다. 최고속도는 286㎞/h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급격한 곡선주로도 편안하게 돌아나가는 코너링은 탁월했다. 뉴 기블리는 리터당 6.5㎞를 달렸다. 기블리는 국내에 가솔린 후륜구동, 가솔린 사륜구동, 디젤 등 총 3개 모델로 출시했다.
마세라티 세 개 차종의 판매 가격은 르반떼 1억1천240만~1억6천590만 원, 콰트로포르테 1억5천380만~2억3천330만 원, 기블리 1억1천240만~1억4천8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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