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정부 검사도 못 믿겠다"...올 한해 소비자 불안감 최고조
상태바
"정부 검사도 못 믿겠다"...올 한해 소비자 불안감 최고조
[소비자 10대 뉴스] 살충제 계란, 햄버거병,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에 들썩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7.12.20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는 살충제 계란, 생리대 유해물질 등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특히 정부에서 초기 대처에 실패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는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소비자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1. ‘살충제 계란’ 사태와 못 믿을 정부


지난 8월 유럽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국내에서 퍼지면서 수입산 계란과 국내 계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유럽산 수입 계란은 안전하다고 알려진 것도 잠시,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곧바로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전수 조사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 30여 곳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과정에서 식약처와 농식품부의 책임 떠넘기기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한 12월 현재까지도 살충제 성분이 몸에 남아있는 ‘대사산물’이 검출돼는 등 먹거리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2. 햄버거 먹고 장출혈?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지난 7월 한 소비자가 덜 익은 고기 패티로 인해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다진 소고기를 사용하는 패티가 덜 익을 경우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에서 기인하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로 인해 HUS에 걸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조주연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식품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1월 검찰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됐을 우려가 있는 패티를 맥도날드에 공급한 납품사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3. 생리대에서 시작된 생활용품 불신, 기저귀 등으로 확대

지난 8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은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비롯해 국내 일회용 생리대 10종을 연구한 결과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릴리안 제품만 공개된 데에 의구심이 일었지만 200여 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학물,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부작용을 호소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식약처에서는 5개사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지만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져갔다. 이후 아이들이 사용하는 기저귀 등에 대한 불신으로 제품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4. 해외호텔예약사이트 불공정약관 철퇴


4.jpg
그동안 해외 호텔예약사이트에서는 예약 변경이 안 되거나, 환불을 거부하는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국내 호텔예약사이트의 경우 숙박 예정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여부에 따라 취소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데 반해 해외 사이트는 이를 지키지 않았던 것.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아고다,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 4개 해외 호텔예약사이트에 이를 시정하고 환불 불가 조항을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4개사는 과도한 사업자 면책 조항, 서비스 일방적 변경 조항, 손해 배상 책임 및 청구 기간의 부당한 제한 조항 등에 대해서도 각각 자진 시정할 것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외 호텔예약사이트를 이용한 뒤 환불 거부 등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5. 해외여행 사상 최대...소비자 피해도 급증

올해는 열흘 동안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해외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701만1천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해외 여행을 떠난 국내 여행자와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여행자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서비스 수지는 적자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비용을 알 수 있는 일반여행 지급액은 3분기 7조7천억 원(69억5천만 달러)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되는 해외 여행 관련 소비자 제보 역시 크게 늘었다.

6. AI, 살충제 계란까지 계란값 ‘롤러코스터’


지난해 말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사태 등으로 인해 올해 계란값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올해 초 한 판에 1만 원에 육박하는 계란 값을 잡기 위해 사상 최초로 미국산 계란,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했지만 여름이 될 때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국내산 계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계란이 들어간 빵, 김밥 등 2차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감하면서 계란값은 4천 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5천700원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AI와 살충제 대사산물 계란이 번갈아 이슈가 되고 있어 계란값 악몽이 되풀이 되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7. ‘혼술‧혼밥 트랜드’...1인 소비시장 급상승


7.jpg
지난해에 이어 혼술‧혼밥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1인 소비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도 ‘1인 소비’를 위한 별도의 코너를 신설하고 소포장 제품을 내놓았으며 번거롭게 조리할 필요 없는 ‘완전조리식품’이나 손쉽게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반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커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는 자체 PB제품을 통해 간편식을 선보였고 CJ제일제당 비비고, 동원홈푸드 ‘더 반찬’, 한국야쿠르트 ‘잇츠온’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8. ‘수입차 전성시대’ 사상 최대 실적 기록


8.jpg
올해 국내 차 시장은 수입차가 휩쓸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침체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수입차 시장은 역대급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0만 대를 넘어섰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5천여 대, BMW가 5만3천여 대 1~2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1만1천여 대), 토요타(1만7천여 대), 포드(9840대), 혼다(9733대) 순이었다. 이외에도 디젤게이트 여파로 국내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가 11월 국내 판매를 재개하기도 했다.

9. 단말기지원금 상한제 폐지...대안은 완전자급제?

521073_162403_4259.jpg
지난 2014년 10월 시행됐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이 올해 9월 말 폐지되면서 휴대전화 가격과 지원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단통법은 휴대전화 보조금을 규제하기 위한 제도였지만 불법 보조금과 페이백 사기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거론되고 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휴대전화 유통망을 통신사에서 분리해 통신 서비스 판매와 휴대전화 판매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완전자급제가 통과될 경우 선택약정 할인 등 지금까지 진행하던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정부와 이통사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 활활...신제품 출시 잇따라


10.jpg
6월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출시되면서 전자 담배 시장을 활짝 열렸다. 일반 전자담배와 비교했을 때 일반 궐련 담배와 맛이 비슷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컸다. 특히 아이코스는 이미 2015년 일본에서 출시돼 인기를 입증한 제품이기도 했다. 이후 8월 BAT코리아가 ‘글로’를 출시했으며 11월 초 KT&G ‘릴’ 등 경쟁사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심에 불을 지폈다. 다만 일반 연초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만의 독특한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사용온도 제한’, ‘AS 문제’ 등 전용기기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