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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상화폐 핵심기술 '블록체인' 도입 본격화...KB국민·신한 등 글로벌 제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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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상화폐 핵심기술 '블록체인' 도입 본격화...KB국민·신한 등 글로벌 제휴 박차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7.12.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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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가상화폐 핵심기술인 블록체인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소비자 보호에 취약하고, 투기성이 짙은 점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금융의 선진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18개 은행이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약 80억 원을 투입해 은행권 공동 인증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B국민은행(행장 허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 등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서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크,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 18곳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자금 이체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현재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인증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일본 SBI 은행, 레소나은행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한일 간 특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업체인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해외 송금 시 중개자 없이 은행들끼리 바로 연결돼 수수료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도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편 개별적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경쟁사보다 빨리 도입해 차별화를 보이려는 심산이다.

KEB하나은행은 무역금융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시범 적용 단계까지 검증을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VISA B2B Connect' 서비스를 선보여 빠른 송금과 간소화된 절차로 기업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일본은행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 도입한 해외 송금서비스 개발 중이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목을 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은행의 결제 시스템이 훨씬 효율적으로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분산형 디지털 거래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기존처럼 중앙 서버에 거래 정보를 집중하지 않고 네트워크냐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참여한 모든 사람의 계좌에 가상화폐가 이동한 기록이 남는다. 거래 기록이 블록이고, 이들이 체인처럼 서로 연결되었기에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암호화된 블록체인이 가진 분산성은 해킹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변조할 수 없으며, 이중지급의 우려도 없다. 이처럼 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의 대고객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기술을 적용하면 외부의 위·변조 방지 시도에 대한 보안이 강화돼 보안 관련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며 "특히 기존 금융기관은 지급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전용 네트워크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구축하고 운용하는 비용도 함께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아직 초창기 형태이거나 준비단계이기 때문에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가상화폐에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어서 은행을 필두로한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은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화폐주조·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 '위비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위비코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하지만 선불 전자지급 수단 방식으로 유통된다는 점에서 다른 가상통화와 차이점을 가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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