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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⑤] SK케미칼 최창원 시대 활짝...SK디스커버리 지분확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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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지주사 열풍⑤] SK케미칼 최창원 시대 활짝...SK디스커버리 지분확대가 관건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8.01.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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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재계의 지주사 전환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데다 순환출자구조 강제 해소와 지주사 전환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중공업, 효성, SK케미칼, 태광,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 매일유업 등이 지배구조 개편을 선언하거나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목적과 기대효과를 노리고 추진되고 있는 각 기업의 지주사전환작업의 배경과 효과, 남은 과제 등을 8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SK케미칼이 지난해 12월 1일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사업회사 SK케미칼로 분할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SK케미칼·SK가스·SK건설·SK신텍·SK플라즈마→SK어드밴스드·SK D&D·SK유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갖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조만간 SK케미칼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교환을 단행해 최창원 부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율을 높여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지주사 전환의 목표는 ‘최창원 부회장→지주회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분할 후에 16.45%인 최 부회장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한 SK디스커버리 주식 매입에는 최 부회장이 소유한 SK D&D 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직접 보유 중인 SK D&D 지분 24%(387만 7500주)를 매물로 내놨다.

최 부회장의 지분 매각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SK가스가 SK D&D 지분을 31%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분할 후 지배구조-캡쳐.JPG
▲ SK케미칼 분할 후 지배구조
일각에서는 SK D&D 지분 매각 자금이 SK건설 지분 매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부회장이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SK건설을 SK케미칼그룹 계열사로 둔다는 전제하에서다.

SK건설의 주요 주주가 SK케미칼과 SK㈜이기에 SK건설의 향후 거취는 최대 현안 중 하나다.

SK케미칼이 28.3%, SK㈜가 44.5%의 SK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이 지주회사가 자회사 외에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걸 금지하기 때문에 두 기업 중 한 곳이 앞으로 1년 반 안에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이번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SK그룹 내에서 형제, 사촌 간의 책임 경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책임 경영 확대를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 취지로 추진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SK케미칼의 지주회사 전환이 SK그룹 전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SK케미칼이 SK그룹에 포함돼 있지만 SK 계열사 가운데 SK케미칼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SK그룹은 현재 최창원 부회장의 사촌 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를 맡고 있는 구조다.

최태원 회장은 2004년 말까지 SK케미칼의 대주주였지만 2005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분을 줄였다. 반면 최창원 부회장은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최창원 부회장의 독자 경영을 강화하는 셈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출범을 통해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화된 체제의 빠른 안착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이외 계열사 지분 보유 불가 규정에 따라 SK디스커버리의 SK건설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자사주 소각과 매각에 따라 최대주주의 SK케미칼 지분 현물 출자, SK디스커버리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을 확보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시 비연관 사업 분리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요인 제거, 경영권 안정화에 따른 사업 역량 강화, 책임 경영, 경영 효율화,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향후 배당 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 도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SK케미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조3천882억 원,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789억 원, 순이익은 151.5% 증가한 517억 원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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