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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합병설' 당사자 부인에도 안 수그러드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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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합병설' 당사자 부인에도 안 수그러드는 까닭은?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1.10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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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무술년 벽두부터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과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의 합병설로 어수선하다. 

정부가 올해 1분기 안으로 발표할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에 대형 조선업계 합병안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 유관기관과 컨설팅 업체 등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물산을 합병에 따른 효과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병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흔들기에 불과하다”, “관련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극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거나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합병설은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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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여파, 지속되는 매출 감소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구조조정으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수주절벽’ 여파로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이 합병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8조6천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나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2016년 같은 기간 3천853억 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중 1조 원 이상이 채무조정으로 인한 장부상의 이익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받을 빚을 안 받았기 때문이지 영업을 잘해서 흑자를 낸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7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지난해 연간 적자 4천900억 원, 올해까지 총 7천300억 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해 흑자전환이 무의미해 졌다.   

◆앞다퉈 실탄 확보...고조되는 유동성 위기

설상가상으로 삼성중공업이 운영비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단행하자 조선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버티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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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의 2조9천억 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 투입과 채무 재조정으로 유동성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부채비율이 248.01%까지 떨어진 것이다. 자금 지원을 받기 전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15년 2,950.77%, 2016년 2,184.71%에 달했다.  

문제는 올해 기업어음(CP) 2천억 원이 만기도래하는 상황에서 지난 2015년부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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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6천47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2016년 연간 5천310억 원 적자를 초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원 받은 2조9천억 원 중 1조 원 가량이 남아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2020년까지 구조조정 등으로 5조9천억 원을 마련, 채권단에서 벗어나겠다는 자구계획안의 신뢰도는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6일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했다. 전격적인 유상증자 발표에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3분기까지 716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부채비율 역시 116.25%로 안정돼 ‘고비는 넘겼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단숨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회사채와 CP를 합해 7천30억 원이 만기도래하는 삼성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2016년 11월에도 1조1천400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고, 2019년까지 신용등급으로 인해 공모를 통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만큼, 실적이 뒷받침을 해줘야하는데 내년까지 약 7천300억 원의 적자가 날 것이라고 발표해 시장에 불확실성만 또다시 각인 시킨 꼴이 됐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관계자 모두 “합병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리스크 대비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음에도 시장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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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 2018-02-27 12:36:44
작은나라에 조선소가 너무 많은거 아닌가
합병하든지 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