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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CEO 평균 연령 소폭 하락...세대교체보다 안정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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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신세계, CEO 평균 연령 소폭 하락...세대교체보다 안정 선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1.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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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정기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신임 CEO를 50대로 등용했지만, 주요 계열사 CEO의 평균 나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 교체율이 10%에 지나지 않았던데다 이번 정기 인사의 방점이 세대교체보다는 조직안정에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원 명단을 공개하는 롯데그룹 17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22명의 평균 나이는 59.6세로 집계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10과 11일 양일간에 걸쳐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는데 그전에는 CEO 평균 나이가 59.9세였다. 새 CEO 3명을 모두 50대로 선임하면서 평균 나이가 소폭 낮아졌다.

신임 CEO는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와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선우영 롯데롭스(LOHB's) 대표 등이다. 이들은 모두 1960대생으로 각각 58세, 57세, 53세다. CEO교체율은 14.3%다.

롯데제과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EO 나이가 각각 3세, 8세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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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60대 CEO가 많다. 계열사 CEO 22명 중 15명(68.2%)이 60대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그룹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올해 64세다. 이 외에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사장, 박동기 호텔롯데 대표 등이 60대다. 이중 김현수 사장과 이홍열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탄생시킨 유통, 호텔, 화학, 식품 등 4대 사업부문BU장을 더하면 최고경영진 평균 나이는 60.3세로 더 올라간다.

허수영 롯데 화학BU장은 68세이고, 이재혁 식품BU장(65),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64), 이원준 롯데 유통BU장(63) 등도 63~65세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는 ‘뉴 롯데’ 선포 이후 실시된 첫 인사를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신설된 4개 부문의 BU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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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왼쪽), 양춘만 신세계건설 대표

◇조직안정 선택한 신세계, 인사폭 작고 평균 연령도 비슷 

신세계 11개 계열사(임원 명단 공개 기업) CEO 12명의 평균 나이는 58.3세다. 지난해 연말 인사 이전인 58.8세에서 소폭 낮아졌다.

신규 선임된 양춘만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의 나이가 이전 CEO보다 7세 젊어진 탓이다. 양 대표는 1963년생으로 올해 56세다.

신세계 관계자는 “조직 안정성 강화차원에서 인사 폭이 작었다”고 설명했다. CEO 교체율은 8.3%다. 당초 60세 이상 CEO들이 2선으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세대교체 성격의 인사가 단행되지는 않았다.

60세 이상 임원은 12명 중 4명(33%)으로 롯데에 비해 비중이 낮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박주형 센트럴시티 대표,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등이 60대 CEO다.

다만 전체적으로 임원 나이는 낮은 편이 아니다. 30대 그룹 CEO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30대 그룹의 CEO 353명의 평균 나이는 58.8세다. 지난 연말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상위 그룹을 중심으로 50대 CEO 바람이 분 상황에서 평균 나이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와 신세계 CEO의 평균 나이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유통 업종이 변화가 빠른 정보기술(IT) 분야보다 오랜 경험과 관록이 중요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규모가 큰 계열사에는 경험이 많고 무게감이 있는 CEO를 배치하고 상대적으로 조직이 작고 역동적인 계열사는 낮은 직위의 임원을 대표로 선임하는 경향이 크다”며 “유통 업종은 상대적으로 관록을 더 중시하다보니 주요 계열사 CEO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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