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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시장 점유율 50% 고지 탈환...보험사는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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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시장 점유율 50% 고지 탈환...보험사는 위축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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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기존 강자였던 은행권이 '점유율 50%'를 되찾은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계는 나란히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과 금융투자업계는 새로운 먹거리 차원에서 자산관리(WM) 그룹 내에서 연금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가입자 범위가 확대된 개인퇴직연금(IRP)에서도 성과를 거둔 것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개별 금융회사로는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소폭 떨어지면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주요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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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근로복지공단 포함)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168조4800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4.6% 증가했고 증가액은 약 21조4200억 원에 달했다.

업권 별로는 은행권이 73조2600억 원에서 84조3100억 원으로 적립금이 1년 새 약 11조 원 늘어 전체 증가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도 49.8%에서 50%로 0.2% 포인트 상승하면서 1년 만에 점유율 50%를 회복했다.

반면 두 번째로 적립금이 많은 생명보험업권은 적립금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말 생명보험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39조6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조6천억 원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4.5%에서 23.5%로 1% 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달리 금융투자업권은 적립금 규모로는 생명보험에 이어 3위이지만 가장 두드러진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투자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32조1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조5500억 원 늘었는데 시장 점유율도 18.1%에서 19.1%로 1% 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업권과의 점유율 격차도 같은 기간 6.4%에서 4.4%로 2% 포인트 좁혔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국내주식거래수수료 무료화로 인한 브로커리지 이익 감소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지속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연금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지난해 금융 복합점포 IWC를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세웠는데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전문인력을 대거 배치해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퇴직연금)형 상품 판매에 주력 중이다.

자산관리에 강점을 두고 있는 삼성증권(대표 윤용암)도 지난해 7월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IRP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면서 퇴직연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손해보험업권은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약 10조7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00억 원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6.8%에서 6.4%로 0.4% 포인트 하락하면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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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금융회사로는 삼성생명이 적립금 약 22조4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14.1%에서 13.4%로 0.7% 포인트 떨어졌다.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금융회사 중 점유율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적립금 16조3157억 원으로 2위를 유지했는데 전년 대비 적립금이 약 2조3000억 원 증가하면서 2년 연속으로 전체 금융회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9.6%에서 9.8%로 0.2% 포인트 상승하면서 점유율 1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행장 허인),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순으로 적립금이 많았고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 미래에셋대우,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등이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20개 금융회사에는 은행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 6곳, 생명보험사 4곳, 손해보험사 3곳이 포함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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