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권 개인퇴직연금 수익률 증권사 완승...미래에셋대우 '최고'
상태바
금융권 개인퇴직연금 수익률 증권사 완승...미래에셋대우 '최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23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개인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확대되면서 금융회사들이 IRP 시장에서 유치 경쟁을 펼친 가운데 수익률은 증권사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금 보장 위주의 안정적 성향을 보이는 은행및 보험사와 달리 증권사들은 리스크가 다소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장형(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높이면서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해 7월 26일부터 IRP 가입 대상이 근로소득자 외에 자영업자, 공무원, 군인, 교사 등으로 확대되면서 시중은행과 일부 증권사들은 그동안  수수료 평생 무료와 예약판매등 공격적 영업을 펼쳐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RP 누적 적립금 1천억 원 이상 금융회사 19곳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수익률 3.9%를 달성한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누적 적립금에서도 9천511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금융회사 중 6위,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012204.png

미래에셋대우는 그룹 차원에서 연금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수익률이나 운용 규모에서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 7개 거점지역에 세워진 복합 금융점포 IWC를 통해 개인 고객을 중심으로 IRP 영업 및 수익률 관리를 하면서 고객 만족도와 수익률 모두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전국 7곳의 IWC에는 150명 이상의 퇴직연금 전문인력이 상주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증권사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10개 금융회사 중 증권사가 무려 7곳을 차지했고 나머지 3곳은 생명보험사였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 최초로 IRP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내 주목을 받았던 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은 1년 수익률 3.86%를 달성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도 3.83%를 기록했다. 수익률 3%대 금융사 5곳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

반면 적립금 규모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수익률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은행들은 막대한 오프라인 점포와 예금 고객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영업을 할 수 있어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이 1년 수익률 2.04%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적립금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1.95%,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은 1.93%를 달성했다. 반면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수익률 1.33%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사들의 수익률이 가장 높고 적립금이 가장 많은 은행들이 수익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운용 방식'에서 찾고 있다.

012203.png

소비자들은 퇴직연금 가입 시 '원금 보장형'과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할 수 있다. 원금 보장형은 정기예금을 비롯해 주로 원금 손실 우려가 적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원금 비보장형은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 위험자산에도 일부 투자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금 비중 현황을 살펴보면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높은 업권은 손해보험사(97%), 생명보험사(87.5%), 은행(82.2%), 증권사(58.4%) 순으로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에 몰려 있었다. 반면 증권사에서 퇴직연금을 가입한 고객들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도 41.6%나 선택하면서 전체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에게 투자 책임이 있는 DC형이나 IRP형은 지난해 변동성도 크게 없었고 펀드나 채권 수익률도 나쁘지 않아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고객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