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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 2년 연속 20조 돌파...'생보 빅3' 아성에 미래에셋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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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퇴직연금 적립금 2년 연속 20조 돌파...'생보 빅3' 아성에 미래에셋 도전장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1.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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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퇴직연금보험 적립금 22조 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적립금 20조 원 규모를 넘어섰다.

삼성생명은 전체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의 44.5%를 점유할 정도로 보험업계에서는 압도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체 금융권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부동의 1위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미래에셋생명(대표 김재식)이 지난해 크게 약진하며 '빅3' 생보사를 추격 중이다.

손보사 가운데는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적립금 3조 원을 넘기며 대형 생보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2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17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 중인 12개 생명보험사와 6개 손해보험사 등 총 18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0조37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2개 생명보험사는 39조6045억 원, 6개 손해보험사는 10조7709억 원 규모의 적립금을 축적 중이다. 점유율은 생보사가 78.6%, 손보사 21.4%로 시장의 대부분을 생보사가 차지하고 있다.

단연 압도적인 곳은 삼성생명이다. 2017년 말 기준 22조4068억 원을 적립하고 있다. 2016년 말 20조6265억 원에 비해 1조7803억 원(8.6%) 증가하며 2년 연속 2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생명은 전체 보험사 중 44.5%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016년 말 44.9%와 같은 수준으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금융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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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압도적인 퇴직연금 점유율을 기록하는 까닭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삼성생명의 브랜드파워에 삼성그룹이라는 막강한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 22조4068억 원 중 11조1770억 원(49.9%) 가량이 계열사에서 나온 적립액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지적하며 “퇴직연금 보험일감 몰아주기는 공정경쟁을 해쳐 연금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고, 모기업의 부실화가 계열 금융기업의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관련해 “규모 자체가 크다보니 부각돼 보이는 것 같은데 일감 몰아주기만으로 삼성생명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는건 온당하지 않고 비율로는 우리보다 계열사 거래 비중이 높은 곳이 많다“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관련 영업부에서 퇴직연금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들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다음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많은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5조8183억 원의 적립금을 누적했다. 2016년 말 5조2768억 원 보다 5415억 원(10.3%)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3조9707억 원을 적립했다. 2016년 말 3조5736억 원에 비해 3971억 원(11.1%) 늘어났다. 

이들 3개 사는 전체 시장의 63.9%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업계 ‘빅3’가 퇴직연금 시장의 3분의 2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삼성화재(대표 안민수)가 3조4996억 원으로 6.9%를, 미래에셋생명이 3조2826억 원으로 6.5%를 점유했다.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과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이 4~5%대 점유율을,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재원)과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이 2% 대 점유율을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보험사들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보험사들은 브랜드 파워도 상당하고 계열사 등과 소위 ‘규모의 경제’를 꾸릴 수 있는 만큼 큰 변화 없이는 기존의 시장 판도가 바뀌긴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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