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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연임 성공할까?...경영실적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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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연임 성공할까?...경영실적은 'A+'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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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5년 째 이끌고 있는 김원규 사장의 연임 여부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경영실적으로는 연임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 회장의 거취 문제가 변수로 꼽힌다. 내부적으로는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도 부담스럽다.

NH투자증권은 25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모임을 갖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출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임추위는 3월로 예정돼있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후보를 이사회에 최종 추천한 뒤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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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농협금융지주에서 임추위가 열리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NH투자증권은 지주의 완전 자회사가 아니어서 후보 선출이 증권사 내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NH투자증권의 임추위는 김원규 현 대표이사 사장(사내이사)과 정용근 비상임이사, 이장영·김선규·김일군 등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있는데 김 사장이 후보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임추위 의결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2821억 원을 올리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2362억 원)을 459억 원 초과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천534억 원으로 창사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 예측되고 있다.

부문별 실적에서도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IB부문 영업이익은 15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고 트레이딩 부문 영업이익은 148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 IB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 매물이었던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주관하면서 200억 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거머쥐면서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만 하반기 IPO 실적이 2건으로 급감했고 경쟁사였던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진에어 등 대어급 매물을 잇따라 가져가면서 시장점유율은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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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 IPO 대형 매물이 연달아 등장하고 있어 IPO 강자였던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반등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파생결합증권(ELS) 평가이익 개선과 자기자본(PI) 투자에서 결실을 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해 '자기자본(PI) 비즈니스 고도화 작업'을 경영목표 중 하나로 꼽으면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대체투자 영역에서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신증권과 함께 대신F&I가 매입한 1조4천억 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의 PF를 주관했고 신영컨소시엄, GS건설과 함께 총 1조2천억 원 규모의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도 일본 도쿄 TS타워를 약 300억 엔에 인수했고 미국 뉴욕 크리켓밸리에너지센터(CVEC)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에 농협중앙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세일즈 부문에서는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나선 모바일 증권 '나무'의 주식거래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가 주목받았다.

나무는 지난 8월 말부터 두 달간 신규고객에게 국내주식거래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신규계좌가 총 6만여 좌, 유입 자금만 8천억 원에 육박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수료 수입 감소가 우려되지만 모객 효과를 보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 측면에서는 나무랄데 없지만 김 사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의견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통합 NH투자증권의 수장으로 회사의 기틀을 세우고 안정적 실적을 낸 점에는 반론이 없지만 그동안 재연임 케이스가 없었고 세대교체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IB부문에서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정영채 IB사업부 대표(부사장)와 김광훈 경영지원총괄 임원(부사장) 등 구체적인 하마평까지 돌고 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올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IB부문 살림을 담당한 정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도 변수 중 하나다. 김 회장은 지난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는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2연임 가능성에는 찬반 기류가 팽팽하다.

특히 김 회장이 지난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았고 결론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추위는 예정대로 25일 첫 모임이 개최되는데 향후 인선 전망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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