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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벤처투자에 '눈독'...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 등 신기술사업금융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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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벤처투자에 '눈독'...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 등 신기술사업금융 활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1.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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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신기술사업금융업(이하 신기사)'에 눈독 들이고 있다.

전도유망한 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인데 그동안 벤처캐피탈(VC)이 주로 담당했지만 증권사들도 속속 신기사 등록을 하면서 시장진입을 모색 중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아직 확실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등록만 해놓은 상황이지만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와 IBK투자증권(대표 김영규),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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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업무를 등록한 증권사는 총 17곳이다.

지난 2016년 6월 말 코리아에셋투자증권(대표 기동호·김은섭)이 최초 등록한 이후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이 등록했고 대형사 중에서는 2016년 9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에도 증권사 7곳이 신기사 업무에 뛰어들었고 올해 초에는 키움증권(대표 권용원)까지 손을 뻗었다.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지난 2016년 10월 신기사를 등록한 신한금융투자는 총 5건의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를 완료했다. 지난해 5월 1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신한디스플레이신기술투자조합제1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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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합은 투자처를 미리 선정하고 투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 펀드 형태로는 최초로 결성됐는데 신한금융투자가 GP(업무집행조합원)를 맡고 증권사와 여신사 등 다수의 기관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투자대상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장비 제조업체인 엠에스티코리아로 100억 원 상당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조합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기특화 IB 대표주자인 IBK투자증권도 2016년 8월 신기사 등록 이후 신기술투자조합 3건을 결성했다. 2016년 12월 증권사 최초로 IBK기업은행, KDB캐피탈과 함께 90억 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총 3건의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KB증권도 K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지난해 KB신농사직설 투자조합 결성을 완료한 것을 비롯해 총 2건의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달 중으로 관광벤처 목적으로 1개의 조합이 추가될 예정이다. KB증권은 투자조합을 운용하기 위한 신기술사업금융부를 성장투자본부 산하에 배치함으로써 모험자본 공급을 확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로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4월 중소·벤처투자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업을 허용했다.

2016년 9월부터는 설립 자본금 기준을 2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내리면서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벤처·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증권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다수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아직 조합 결성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종합증권사로는 최초로 신기사로 등록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2~3개 투자조합을 만들고 중화권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투자조합 설정 실적은 1건도 없다.

종합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대표 나재철),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등도 신기사 등록 후 1년이 지났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하거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단계에 그치고 있다. 

신기사 등록을 해놓고 대기 중인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벤처캐피탈에 비해 자본조달 능력은 우수하지만 업력이나 네트워크 구축에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면서 "일단 라이선스를 받고 시장을 주시하면서 시장 참여 여부를 저울질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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