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그머니 가격 올리고 "본사 정책" 거짓말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신 모(남)씨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을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근에 있는 페리카나에서 치킨을 주문했는데 배달료 인상을 이유로 모든 메뉴를 1000원씩 기습 인상했던 것.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을 듣고 확인한 결과 이 매장만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신 씨는 “단독으로 가격을 올려놓고 거짓말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배달료를 핑계 삼아 가격을 올리는데 왜 소비자가 이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최근 교촌치킨, bhc, bbq 등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배달료 및 콜라‧치킨무 등 각종 서비스 품목에 가격을 붙여 결국 전체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속속 제보되고 있다. 그동안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했던 품목을 지급하지 않거나,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식이다.
일부 가맹점은 10장 모으면 치킨 한 마리를 무료로 주는 서비스 쿠폰에까지 가격을 붙여 소비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거나, 서비스 가격을 받는다고 해서 가맹점주를 제재할 방안은 없다. 가격 조정은 점주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거래법에 따라 본사에서는 제품에 대한 적정가격을 권장할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가격 결정권은 가맹점에 있다. 가격이나 서비스 유무를 강제할 경우 가맹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정부 눈치를 보며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가맹점을 제재할 방법 역시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가격,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점포 관리를 하고 싶지만 ‘갑질’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가격 인상에 대한 점주들의 요구는 지난해부터 있어왔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주들이 서비스 비용을 올리는 식으로 가격 인상하는 방안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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