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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총수 일가 주식가치 '껑충'...이재용 '2위 등극', 최태원 '정몽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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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총수 일가 주식가치 '껑충'...이재용 '2위 등극', 최태원 '정몽구 추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2.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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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주요 그룹 총수와 오너 일가의 계열사 보유 지분 평가액이 크게 증가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지난 5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부자는 지난 1년여 동안 주식 자산이 각각 3조5000억 원, 1조6000억 원 늘었다. 최태원 SK 회장도 1조 원 이상 주식자산이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상장사 지분가치 1조 원 이상 주식부호를 조사한 결과 6일 기준 26명으로 집계된다. 이들의 주식자산은 85조6672억 원에 달한다.

1조 부호 26명 중 13명은 10대 그룹 오너 일가다. 이들의 주식 자산은 지난 1년여 만에 9조6800억 원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자산 5조 원 이상 기업의 오너일가는 19명(7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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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여 간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이건희 회장이다. 2016년 말 14조3500억 원에서 17조8500억 원으로 3조5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주식 평가액이 18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3.86%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가 143만3000원에서 237만1000원으로 31.6% 상승함에 따라 지분가치가 크게 늘었다. 증가한 지분 평가액 중 81%가 삼성전자로 인한 것이다.

이 회장뿐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본부장 등도 삼성SDS 주가가 69.5%나 오르며 주식가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9.2%를 지닌 최대주주다. 이부진‧이서현 사장도 3.9%씩 보유했다.

덕분에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1조6000억 원가량 늘어 8조3000억 원에 육박하게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누르고 주식부호 2위로 올라섰다. 이부진‧이서현 사장도 4000억 원 이상 주식자산이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0.84%를 지닌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라움 관장도 주식가치가 6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 이건희 삼성 회장(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다만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 증가분은 이 회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회장이 병상에 있고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뇌물 혐의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풀려난 상황에서 추후 자산승계를 위한 삼성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이건희‧이재용 부자에 이어 조 단위로 주식자산이 늘어난 최태원 SK 회장은 증가율면에서 삼성 오너 일가를 앞선다. 최 회장의 주식자산은 (주)SK 주가가 30.3% 높아지면서 1조1400억 원 증가했다. 계열사로 둔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과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 등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상승에 간접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18.7% 급증한 13조7213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2343억 원으로 종전 기록을 0.2% 넘어섰다.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도 (주)LG 주가가 43.3% 상승해 주식가치가 1년여 만에 각각 5000억 원, 3500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1조 부호 클럽에 합류했다. 구 회장 장남인 구광모 상무도 주식평가액이 6000억 원대에서 9300억 원으로 오르며 1조 클럽을 가시권에 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지주 주가하락에도 불구 지주사 전환 효과에 힘입어 주식가치가 10.9% 증가했다. 신 회장이 분할 전 보유했던 롯데제과 주식 125만여주는 합병 과정에서 롯데지주 주식 775만여 주로 바뀌었다.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의 투자부문을 합병해 출범한 롯데지주는 첫날 주가가 7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현재는 6만65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지주전환 효과로 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중공업은 생존을 위해 조선·해양(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독립회사 체제로 나뉘었다. 이 과정에서 정 이사장의 보유 지분은 현대중공업 10.15%에서 현대로보틱스 25.8%로 늘었다.

현대로보틱스 주가는 44만 원대로 2016년 말 현대중공업 14만5500원보다 3배가량 높다. 정 이사장이 보유한 주식 수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보유 지분가치는 7000억 원 이상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은 1조 부호 중 유일하게 주식가치가 줄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주가 상승률 7.9%)를 제외한 현대글로비스(-7.8%), 현대모비스(-7.2%), 현대제철(-4.6%)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면서 주식가치가 1.5% 줄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 5.17%, 현대제철 11.81%, 현대모비스 6.96%, 현대글로비스 6.71% 지분을 보유했다.

현대차 지분이 2.28%로 적은 정 부회장은 지분가치 하락폭이 3.5%로 더욱 컸다. 23.29%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의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이재현 회장은 (주)CJ 주가가 8.3% 떨어지면서 지분가치가 6.3%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500억 원 이상으로 가장 크다.

반면 CJ와 경쟁관계에 있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가 각각 97.4%, 55.7% 급등하면서 이명희 회장의 지분가치도 64.8% 뛰었다. 이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 18.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남매경영으로 일선에서 뛰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보다 보유 지분율이 2배 높다.

한편 1조 부호 중 대기업 오너 일가가 아닌 인물로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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