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의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갑작스런 사고와 마주친다. 운전자가 사고를 인지하기 전 사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차량에 전송돼 충돌을 피하고 다른 길로 진입한다. 운전자는 직접 핸들을 돌리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벗어나 안전하게 주행을 이어간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5일 K-City에서 2대의 5G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에 참가한 두 차량은 무단 횡단 보행자, 사고 구간, 무신호 교차로 등에서 교통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율주행 트랙 약 2km 구간을 달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두 대 이상의 5G자율주행차가 서로의 경로·안전을 살피며 협력 운행에 성공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 차량들은 ▲5G 차량통신 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3D HD맵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을 활용해 서로 통신하고, 신호등·관제센터와 교통 상황을 주고 받았다.
이날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주행 경험을 한 방송인 김진표 씨는 “운전자는 무단횡단 보행자, 사고 구간 등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데 5G 자율주행차량은 우회하는 도로까지 진행하며 운전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편리함까지 더해준다”라고 평가했다.
자율주행차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사고를 예방해주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국내에서 매년 22만 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경우 상당 부분 사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실제 미국 교통부에서는 차량통신기술과 접목해 관제센터를 통해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면 교통사고를 25%까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박진효 기술원장은 “5G망을 통해 차량통신기술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 빠르고, 더 짧은 지연으로 더 많은 디바이스를 최적화된 QoS로 제공한다는 것.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5G망으로 1초에 수백번 이상 관제센터 및 다른 자율주행차와 통신하며 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어 박 원장은 자율주행의 중요한 요소로 HD맵을 들었다. 정확한 차선 정보와 주변 교통표지판, 신호등 등의 정보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율주행차가 주행 판단을 내리고 악천후 상황에서도 사고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주행판단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차는 5G로 수집되는 정보와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차선 변경, 속력 조절, 우회로 이용 등의 주행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해킹 문제는 양자암호 기술을 반영해 차량-관제센터/IoT간 통신을 해킹하려는 외부 시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9년 5G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주요 지역 5G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서성원 MNO사업부장은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V2X · 3D HD맵 등 5G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완벽한 5G를 기반으로 교통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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