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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몸 사렸던 삼성전자, 이재용 복귀로 미래 먹거리 찾기 재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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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몸 사렸던 삼성전자, 이재용 복귀로 미래 먹거리 찾기 재시동 거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8.02.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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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353일 만에 석방되면서 그간 활발하게 돌다 멈췄던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 5월 경영일선에 나선 뒤 지난해 2월 17일 박근혜·최순실에 대한 뇌물혐의로 구속됐다.

금융감독원 전자상거래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경영을 맡은 2년7개월 동안 삼성전자는 11건의 M&A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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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이 사들인 기업들은 대부분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지녔다. 향후 사물인터넷 시대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력을 도입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강자들과 겨루겠다는 전략이다.

2014년 8월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그해에만 콰이어트사이드, 프린터온, 프록시멀 데이터 등 4곳을 인수했다. 2015년에도 심프레스, 루프페이, 예스코일렉트로닉스를 품에 안았다. 2016년에는 미국 가전기업 데이코를 비롯해 조이언트, 애드기어, 비브랩스 등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 후 삼성전자 M&A는 멈추다시피 했다. 지난 1년 동안 3건에 그친다. 이중 삼성이 미래먹거리로 삼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해 사들인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은 이 부회장이 구속 전에 성사를 거의 완료한 건이다.

이 부회장 부재중에 삼성전자가 새로 인수한 기업은 지난해 7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노틱스’와 11월 AI 서비스 기업 ‘플런티’ 2곳뿐이다.

하만은 인수가가 9조 원에 달하는 반면 이노틱스와 플런티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인수가가 5000달러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경영공백 상태에서 하던 사업이나 잘하자는 보수적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업계에서 아마존, 구글에 비해 미래 투자전략이 뒤처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던 이유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11건의 기업을 사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2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 받고 석방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년가량 지속돼 온 경영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글로벌 투자 확대, 이 부회장 중심의 해외 네트워크 회복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삼성은 굵직한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일이다. 또 3월은 그룹 전신인 삼성상회 설립 80주년이자 이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지 30주년을 맞는 달이다. 이 부회장이 어떤 미래 청사진을 내놓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삼성은 여론을 의식해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석방으로 리더십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를 불식하고 대형 투자, 인수합병 등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 6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CEO 조찬 강연에 참석한 뒤 “이제 스피드 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인수합병 및 투자가 사실상 중단된 경영상태에 변화를 시사했다.

한편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게 될 이 부회장 눈앞에는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 중국 정부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 압박, 삼성중공업 경영정상화, 삼성생명(사장 김창수)‧삼성화재(사장 안민수)‧삼성카드(사장 원기찬)‧삼성증권(사장 윤용암) 등 금융사 경영정상화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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