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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진짜 이달말 철수하나?...업계 판도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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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진짜 이달말 철수하나?...업계 판도 '오리무중'
  • 표진수 기자 vywlstn@csnews.co.kr
  • 승인 2018.02.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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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인 롯데면세점이 임대료 문제로 이달 말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면세점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공항 T1점에서 철수할 경우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잃게 되며 그 공백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임대료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롯데면세점은 이달말 철수 방침을 흘리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T1점이 롯데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전국 면세점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4위 점포다.

면세점.JPG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6조598억 원이고 이 가운데 18.5%에 달하는 1조1209억 원을 인천공항에서 벌어들였다.

인천공항점을 뺀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89억 원으로 줄어들고 2위인 신라면세점(3조4490억 원)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점 매출을 신라면세점이 흡수할 경우 양사의 차이는 4000억 원대까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점 철수가 이뤄질 경우 면세점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롯데 측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점의 전면 철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타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매장 일부만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T1에서 중앙 5구역, 동편 1,3구역, 탑승동 8구역 등 면세점 전체 면적의 57.3%의 구역을 운영하고 있어 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T1 매장 사업권을 일부만 반납하고 나머지는 유지할 것이라는 이야기 나오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회사 내부에서도 점포를 철수할지 잔류할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고 설이 지나면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철수설은 중국이 사드 배치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 단체관광을 막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다. 사드 위기 속에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 298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사드해빙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276억 원을 기록, 실적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3기 인천공한 T1 사업자로 입점한 롯데면세점의 5년간 임대료는 4조1200억 원이다. 첫해 5000억 원, 그 다음해 5100억 원을 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7700억 원을 내야한다.

4년차에는 1조1600억 원, 5년차에는 1조1800억 원을 납부해야 하는데,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점 매출(2015년 1조346억 원, 2016년 1조1455억 원) 거의 전부를 임대료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음 사업자가 구해질 동안 최대 4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영업을 해야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으로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매장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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