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오는 10일 출발하는 3박4일 대만여행을 온라인투어를 통해 예약했다. 화련 지역도 거치는 여행 일정이라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취소하기로 하자 여행사서 취소 수수료를 요구했다. 김 씨는 "10명이 넘는 대가족이 떠나려던 여행이다 보니 수수료로만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대만 화련 지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이어지며 여행을 준비하던 소비자들의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여행사는 대만 화련 지역을 포함한 여행상품 취소 시 수수료 면제에 뜻을 모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11일까지 출발 예정인 화련 지역을 포함한 여행상품에 한해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12일 이후 상품은 화련 일정을 다른 관광지로 대체할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여진이 계속되는 만큼 대체 일정을 계획하는 등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참좋은여행은 12일까지 출발하는 화련 지역을 포함한 대만여행상품 취소시 100% 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노랑풍선은 수수료 면제 기간이나 내용이 가장 후하다. 오는 17일까지 출발하는 대만 상품 예약고객에게 전액 환불 및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앞서 사례에 나온 김 씨가 이용한 온라인투어 측도 17일까지 출발하는 대만 패키지 전 상품에 한해서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항공사는 화련과 직접적인 연관 노선이 없어 취소 수수료를 약관대로 부여한다. 그 부분은 조정이 어려워 환불 요청시 항공사 취소 수수료는 부과된다"고 말했다.

김 씨가 수수료를 내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안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항공사 수수료를 여행상품 수수료로 오해해서 빚어진 일로 해석했다.

레드캡투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업체들은 발빠르게 환불 수수료 면제 등 정책을 마련했지만 중소 여행사들의 경우에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여행 출발이 급박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책이 마련됐지만 여진이 계속되다 보니 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2월 둘째주 이후부터 3월 초까지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는 취소하고 싶어도 위약금이 부과되다 보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여행개시 20일 전 계약 해지 시 위약금 10%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부에서는 방문 및 체류를 가급적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여행을 금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단순 변심으로 판단돼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는 억울한 심정이지만 여행업게 관계자는 소비자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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