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탕'부품? 손만 대도 부러져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이 모(여)씨도 아이코스 제품이 너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가운데 스틱이 부러져 한번 교환을 받았는데 며칠 뒤 같은 부분이 또다시 부러진 것. 서비스 센터에 항의하니 ‘담배가 너무 단단히 말려서 나온 경우 부러지기도 한다’고 설명하면서도 1회 교환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 구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씨는 “담배가 단단한 게 문제라면 소비자 탓이 아니라 제품 탓 아니냐”며 “어떤 전자제품이 며칠 만에 쉽게 부러지고 수리조차 되지 않느냐”고 황당해 했다.
제한적인 서비스에 사설 수리업체로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필립모리스 측은 이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어 갈등이 확대대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아이코스가 출시된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고장 및 수리 문제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은 6개월(정품 등록시 1년)로 정해진 무상 보증기간 내에서 제품 결함일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제품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터 블레이드 파손 등 소비자 귀책일 경우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선의의 차원에서 1회 무상으로 교환하는 ‘Goodwill’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회 이상 소비자 귀책으로 인한 파손이 발생했다면 유상 구매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9만7천 원 상당의 아이코스 기기가 고장나면 홀더 비용으로 6만7천 원을 추가로 내서 재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식 서비스 센터가 아닌 사설 수리 업체를 이용하기도 어렵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당사가 정한 인증 서비스 대상처를 제외한 곳에서 임의로 수리한 경우에는 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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