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취임 1년 김도진 행장, 순이익 30% 늘리며 승승장구...비(非)은행부문 육성이 숙제
상태바
취임 1년 김도진 행장, 순이익 30% 늘리며 승승장구...비(非)은행부문 육성이 숙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2.1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이 취임 1년 만에 순이익을 30% 가까이 늘리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IBK기업은행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천85억 원으로 전년보다 29.5%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IBK기업은행의 실적은 다소 정체돼 있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조 원에서 1조 1천억 원 사이를 기록해오다가 지난해 1조5천억 원의 벽을 순식간에 넘어섰다.

기업은행 당기순이익 동향.JPG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7년은 기업은행 발표.


은행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자회사들도 고르게 이익이 증가한 것이 실적개선의 배경이다.

은행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3141억 원으로 전년(1조 267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여신성장에 따라 이자수익이 늘었고, 수수료 수익 등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이 뒷받침한 결과다. IBK연금보험,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 순이익도 2388억 원에서 2455억 원으로 늘었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을 통해 전년대비 3bp 상승한 1.9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8조원(5.9%) 증가한 142조 원,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22.4%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IBK기업은행의 사상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취임한지 1년이 갓 지난 김도진 행장이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해 8월1일 열린 기업은행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동반자금융 브랜드'를 선포했다. 성장금융(Scale-up)과 재도약금융(Level-up), 순환금융(Cycle-up) 등 세가지를 동반자금융의 ‘3-UP플랫폼’으로 정하고 기업은행만의 DNA로 정착해 나갈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중소기업의 동반자로써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을 다짐한 자리였다.

기업은행은 단순히 기업대출을 해주는 창구역할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기업 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금융의 선순환을 위해 'IBK-TS 엑시트 사모펀드(Exit PEF)'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경영권 승계도 지원하고 있다. 승계가 어려워 사장될 위기에 청한 중소기업에 투자해 영속성이 유지되도록 돕는 펀드다. 작년 12월에는 기업은행 창공센터를 마포에 창립해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지원해주고, 입주기업에게 저금리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동반자 대출도 해주고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과 동반하려는 노력들은 은행권의 예대마진 상승추세와 맞물려 큰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으로 보답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대출지원에서 벗어나 레벨업 할 수 있는 회사들에게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도 함께 지원하는 동반자 금융"이라며 "기업들의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모여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은행 비중 높이고, 지주사 전한 중장기 과제 기틀도 마련해야

김도진 행장에게 남겨진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찮다.

우선 너무 높은 은행비중을 낮춰야 한다. 지난해 실적도 자회사들의 실적이 있었다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했고 87%가 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IBK자산운용,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등 일반자회사 7곳(기업은행 중국법인 제외)을 두고 있다.

김도진 행장은 2020년까지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규모가 있는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중장기 과제인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틀도 마련해야 한다. 그는 취임초기 금융지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계열사간 정보 공유가 미흡하다는 약점이 있다며 지주사 전환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등 공감대부터 만들어 가야 한다.

김 행장은 올해를 '도약'하는 한 해로 삼을 생각이다.. 그래서 경영전략 핵심키워드도 도약으로 정했다. 도전적인 목표설정과 철저한 대손충당금 관리, 이익구조 개선을 통해 상식과 평범을 뛰어넘는 퀀텀점프의 해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취임 2년차를 맞는 김도진 행장의 실적개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