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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8곳 중 6곳 지난해 은행편중도 오히려 높아져...신한금융·KB금융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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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8곳 중 6곳 지난해 은행편중도 오히려 높아져...신한금융·KB금융 '최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2.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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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그룹들이 '은행 편중도 낮추기'에서는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사와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지방 금융지주사 3곳 등 8개 금융그룹 가운데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와 BNK금융지주(회장 김지환)를 제외하고는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은행비중이 58.6%로 가장 낮았고,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65.6%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6곳은 전체 순이익 가운데 은행의 비중이 모두 70%를 넘겼다.

8개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11조6082억 원으로 전년도 8조8225억 원보다 31.6% 증가했다.

KB금융지주가 전년보다 54.5% 증가한 3조3119억 원을 기록하며 줄곧 1위였던 신한금융지주를 눌렀다. 금융지주사 순이익이 3조 원을 넘긴 것은 역대 최초이며 증가폭도 4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순이익이 5% 늘어나는 데 그치며 2위로 밀렸다.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53.1%, 우리은행은 19.9% 증가했다.

이밖에 NH농협금융지주(회장 김용환)는 167.9%,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는 5%, JB금융지주(회장 김환)는 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BNK금융지주는 8개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19.6% 감소했다.

금융그룹 순이익과 은행비중 현황.JPG
▲ 자료: 각 사 취합.

8개 금융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은행이다.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44.9%에서 지난해 65.6%로 껑충 뛰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이 2조1437억 원에서 3조3119억 원으로 54.5% 증가하는 사이, 은행 실적은 9643억원에서 2조1750억 원으로 125.6%나 늘었다.

우리은행도 전체 순익 중 은행 비중이 지난 2016년 89.9%에서 지난해 92.5%로 높아졌다.

농협금융지주는 순익 중 은행 비중이 2016년 34.6%에서 지난해 75.8%로 상승했다. 농협은 지난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은행 실적이 1년새 486.9%나 늘며, 그룹 순익 증가율 167.9%를 압도했다.

은행들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지난해 예대마진 금리인상 기조 속에 예금이자율을 적게, 대출이자율을 높게 가져가서 예대마진이 확대됐고, 순이자 수익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들이 올린 순이자수익만 해도 26조원에 달한다. 은행 중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진 곳이 없을 정도였다.

지주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은행 비중을 높이는 것을 중점 과제로 삼았지만 결국 지난해에도 '이자놀이'를 한 은행에 업혀 간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지주사들의 M&A 등 비은행 부문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들이 은행들의 예대마진 확대와 이자마진 증대에 의존하는 성향이 지난해에도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 N&A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지주사들이 국내 은행들의 이자마진에 의존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활발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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