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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얻어 증권투자' 열풍에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소진...한투증권·신한금투 등 신규 약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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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얻어 증권투자' 열풍에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소진...한투증권·신한금투 등 신규 약정 중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2.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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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법정한도까지 이르자 이달 들어 신용융자·예탁금담보융자 신규 약정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바이오주를 비롯해 일부 종목에 대해서만 신용융자를 허용하지 않는 증권사들도 눈에 띈다.

증권사들은 규정상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이지만 각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기자본에 비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융자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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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증권사 신용융자잔고는 11조305억 원으로 연초 대비 11.5% 증가했고 예탁금담보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8.7% 늘어난 18조1450억 원에 달했다. 

연초부터 증권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크게 상승하면서 신용융자 수요가 급격히 늘었는데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융자 및 예탁금담보융자 신규약정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기준 신용공여 신규약정을 받지 않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신한금융투자(대표 김형진)까지 총 두 곳이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도 지난 1월 말 신용공여 한도관리를 위해 신용융자와 예탁금담보융자 신규약정을 일시 중단시켰지만 지난 14일부터 재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부터 영업점 창구와 온라인 매체를 통한 신용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신규 약정을 전면 중단시켰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신용융자 신규약정과 주식담보대출(매도담보 제외) 신규약정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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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 중단하는 증권사로는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이 지난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한도를 5억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난 달 15일부터 한도가 3억 원으로 제한됐으나 최근 신용공여 한도가 개선되면서 한도 금액을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늘렸다. SK증권(대표 김신)도 21일부터 개인신용대출 한도를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늘린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신용공여를 중단하지는 않지만 특정 종목을 과열종목으로 분류해 신용융자 신규약정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는 20일부터 셀트리온,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3종목에 대해 개인 신용공여 한도액을 2억 원으로 제한하는데 신용거래 뿐만 아니라 예탁증권담보융자도 신규 및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증권사들의 부분적인 신융융자 신규약정 중단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스피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 활성화로 이어져 신용융자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릴레이가 이 달 들어서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신용융자 수요 증가를 촉진시키고 있다.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은 이 달 들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7일 이내 이용 고객(1그룹 고객기준)에 대해 연 6%에서 연 4.5%, 3그룹 고객도 연 7%에서 연 5%로 금리를 내려 신용거래융자 문턱을 낮췄다.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도 다음 달 2일부터 신용거래융자 금리 산정 기준을 '융자잔고별 기준'에서 '융자기간별 적용'으로 변경하고 융자기간 7일 이내 금리를 연 4.9%로 내려 실질적으로는 최대 연 1.6% 포인트 금리가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기준이 변경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상승과 조정장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요동함에따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증권사들도 일단 현 상황을 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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