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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1위 등극, 부산은행 3위 추락, 호남권 급성장...지방은행 판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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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1위 등극, 부산은행 3위 추락, 호남권 급성장...지방은행 판도 '들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8.02.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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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대 지방은행의 순위에 큰 폭의 판도변화가 나타났다. 

DGB대구은행(행장 박인규)이 5대 지방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로 급부상한 반면, 기존 1위였던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은 BNK경남은행(행장 손교덕)에도 치여 3위로 내려앉았다.

호남권의 광주은행(행장 송종욱)과 전북은행(행장 임용택)은 순위 변화는 없지만, 순이익을 20% 이상 늘리며 영남권 은행들과 격차를 좁혔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9188억 원으로 전년도 9536억 원보다 3.6% 감소했다.

5대지방은행 실적동향.JPG
▲ 자료: 각 사 발표 취합.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B국민은행(행장 허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등 4대은행들이 지난해 7조501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29.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5대 지방은행 중 가장 순이익 규모가 컸던 BNK부산은행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4개 지방은행은 순이익이 늘었다. 

그 와중에 DGB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이 유지하던 1위 자리를 지난해 빼앗는데 성공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941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58조 7천억 원이며, 총대출과 총수신은 각각 6.4%, 5.1% 증가한 35조 1천억 원, 43조 1천억 원이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2%로 하향 안정화됐다. 총 자산 규모에서도  DGB대구은행은 5870억 원으로 BNK부산은행(총자산 5707억 원)을 163억 원 차이로 눌렀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증가 및 금리상승에 발맞춰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며 "대구지역 내 국가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 순이익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위였던 BNK부산은행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37.8%나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BNK부산은행 측은 "지역 기업들의 업황 부진에 대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NK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906억 원, 1858억 원에서 지난해 324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조선·해운·자동차 등 부산지역 주력 업종의 실적 악화로 부실이 가시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처를 한 것이다.

대손충당금은 어음이나 외상, 대출 등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은행에서 마련하는 돈이다. 은행의 대손충당금이 높을수록 받지 못할 돈이 많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BNK부산은행은 올해에는 반드시 경영계획을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해 1위를 되찾아오겠다는 각오다. BNK부산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3천억 원 후반대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경영계획을 영업력 유지와 자산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수립하고, 소매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핵심예금 증대 등을 통해 순이익 개선을 이룰 계획"이라며 "거액여신 축소와 선제적인 위험차주 선별 및 집중 관리 등 자산건전성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여 올해에는 반드시 경영계획을 초과 달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남계 지방은행들도 선전했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3% 늘었고, 전북은행도 25%나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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