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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동남아건설시장서 수주 잇달아...'탈(脫) 중동'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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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동남아건설시장서 수주 잇달아...'탈(脫) 중동' 박차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8.02.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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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사장 박동욱)과 삼성물산(사장 이영호) 등 주요 건설사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주요 타깃이었던 ‘중동’이 저유가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싱가포르·베트남·홍콩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1조 원대 이하의 공사라도 수주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먼저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올해 싱가포르 매립 2건과 동남아 발전소 공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미화 1억6200만 달러(원화 약 1840억 원) 규모의 ‘투아스 지역 서부 매립공사’와 미화 7400만 달러(원화 약 840억 원) 규모의 ‘창이 지역 동부 매립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국가 주요 인프라 사업을 관장하는 발주처들 사이에서 지난해 투아스 지역 매립 공사 등으로 인해 현대건설의 수행 능력과 차별적인 기술력 등에 대한 신뢰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싱가포르 매립) 사업을 수주하는데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한지붕 식구인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성상록)도 이달 초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을 수주하며 동남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친환경 규제에 맞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예상되는 추가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SOC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약 8억935만 싱가포르달러(원화 약 6848억 원)규모의 ‘싱가포르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공사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공사는 12km 고속도로 단·복층 개착 터널 공사로 기존 지하수도 이설공사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여세를 몰아 올해 ‘싱가포르 복층형 지하고속도로’ 잔여 구간 10.5km 공사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싱가포르 도로 공사에서 지금까지 시도된 바 없는 혁신적인 공법을 고안하고 이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공기 지연 가능성을 없애는 등 이미 경쟁 우위를 보여준 바 있다”며 “잔여 구간 공사 수주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더불어 SK건설(대표 조기행) 역시 SOC 공사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1일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프랑스 테크닙과 공동 수주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카자흐스탄 최초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인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 SK건설은 동남아에서 발주될 플랜트 공사 수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건설이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50km 떨어진 라용(Rayong) 주(州) 헤마라즈(Hemaraj) 산업단지에 건설·전자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연간 13만 톤 규모의 폴리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를 따낸바 있기 때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태국외 동남아 국가에서 폴리올 플랜트와 같은 공사가 발주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사장 한찬건)은 지난달 30일 태국 시암시멘트그룹 투자법인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과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원료제품 이송 배관, 원료제품 입출하 부두시설 공사에 대한 EPC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대표 송문선)도 지난달 필리핀에서 공사비 1억9300만 달러 규모의 할라우강 다목적 공사 2단계 사업을 따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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