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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생보사 해지환급금 일제 증가...삼성·교보·동양생명 등 저해지환급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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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생보사 해지환급금 일제 증가...삼성·교보·동양생명 등 저해지환급 상품 출시
  • 정우진 기자 chkit@csnews.co.kr
  • 승인 2018.02.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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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해지환급금 지급액이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경기침체로 보험가입자들의 계약해지가 늘면서 삼성생명(대표 김창수), NH농협생명(대표 서기봉),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등 대형 생보사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견 생보사인 동양생명(대표 구한서, 뤄젠룽)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지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저해지·무해지환급형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규모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대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16조165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같은 기간 1조4438억 원에 비해 11.9% 늘어난 금액이다. 10대 생보사 모두 지난해 해지환급금이 늘었다.

이 기간에 해지환급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삼성생명으로 4조5183억 원을 지급했다.

한화생명(대표 차남규)과 NH농협생명, 교보생명이 2조 원대,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이 1조 원대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생명(대표 이병찬)은 9531억 원, ING생명(대표 정문국)은 8618억 원, 미래에셋생명(대표 김재식)은 6735억 원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데미언그린)이 1747억 원으로 10대 생보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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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가장 큰 비중으로 증가한 곳은 동양생명으로 2016년에 비해 22.2%나 증가하며 1조 원대에 진입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해지환급금 지급액 증가는 지급건수 증가 등에 기인한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라며 “지급 건수 등을 고려했을 때 타사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아니며, 신계약이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생명이 15.8%, 흥국생명이 13.9%, ING생명이 13.7%,를 기록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해지환급금 지급액 증가는 가입자들의 중도해지 건수가 늘어난데 기인한다. 10대 생보사의 지난해 11월까지 중도해지 건수는 327만5463건이다. 2016년 같은 기간의 경우 285만6598건으로 집계됐는데, 이에 비해 14.7% 늘어난 것이다.

가입자들이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까닭은 금전적 부담이 주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연구원이 실시한 ‘2016 보험소비자설문조사’에 따르면 계약해지 응답자 중 70.3%가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서’, 혹은 ‘목돈이 필요해서’ 등 경제적 문제를 주된 해약 사유로 꼽았다.

◆ 해지환급금은 '미래 부담'...생보사들 ‘저해지·무해지환급형’상품 출시해 규모 줄이려 노력

늘어나는 해지환급금은 보험사들에게 부채와 다름 없다. 당장의 자금유동성을 잠식할뿐더러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도 연관돼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생보사들은 이에 따라 해지환급금 발생 규모가 적은 ‘저해지·무해지환급형’ 보험 상품에 초점을 맞춘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저렴한 보험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도 충족하는 한편 미래에 발생할 해지환급금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생명은 올 1월 보험료 납입 기간 중에 발생하는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도 기존 종신보험보다 최대 13% 저렴한 ‘실속든든종신보험’을 판매 개시했다.

동양생명도 올 1월 ‘(무)수호천사알뜰한통합보험(저해지환급형)’을 출시했다. 이 중 해지환급금이 적은 ‘알뜰형’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보험료가 35% 정도 낮다.

교보생명 또한 이 달 일정기간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20~30%가량 납입보험료가 적은 ‘(무)’교보스마트플랜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2015년 국내 첫 저해지환급형 상품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출시한 ING생명은 이달에 배당금과 해지환급금이 아예 없는 대신 보험료를 낮게 책정한 무배당·무해지환급형 '오렌지 메디컬보험'을 내놓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해지·무해지환급형 상품은 소비자도 보험료를 적게 납입할 수 있고 보험사도 미래에 발생할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다”며 “한동안 업계의 트랜드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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