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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 임기는 끝나가는데 거취 '오리무중'...실적부진 딛고 유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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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 임기는 끝나가는데 거취 '오리무중'...실적부진 딛고 유임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8.02.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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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거취가 오리무중이다.

주 사장의 재임기간 중 실적이 신통치 않아 유임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지만, 현재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 자회사로 편입 작업이 지연되면서 한동안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주 사장은 하나금융투자 IB부문 대표를 지낸 외부 출신 증권 전문가로 2016년 3월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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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일단 경영지표상으로는 주 사장이 호의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지난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 주 사장은 2년여 간의 임기 동안 업황 부진과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외부요인에 의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9억2224만 원으로 전년 대비 67.2% 증가했지만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를 갖춘 유진투자증권(561억 원), IBK투자증권(354억 원), DB금융투자(202억 원)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 규모가 워낙 적어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을 뿐 실제로는 겨우 적자를 면하는 데 그친 셈이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데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평가액 손실과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부담 등의 일회성 손실이 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자사가 보유했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400억 원 중 75% 이상을 1분기와 2분기에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또 지난해 5월 희망퇴직으로 51명이 퇴사하면서 퇴직금으로 약 87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지출되는 등 악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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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회성 악재가 사라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손실을 대부분 털어낸 이후 지난해 3분기 9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주 사장 취임 이후 분기 최대 순이익인 118억 원을 달성했다.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 향상과 더불어 지난해 11월 경유펀드 관련 2심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1심 패소로 인한 손실분을 만회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주 사장의 거취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DGB금융지주로의 편입 작업이다. 증권가에서는 주 사장이 편입 작업을 마무리한 뒤 자연스레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DGB금융지주로의 대주주 교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금융위원회가 지난 달 DGB금융지주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심사 서류를 보완하라고 지시하면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자회사 편입 작업이 주 사장의 잔여 임기를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증권 계열사가 없던 DGB금융지주 차원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연착륙 차원에서 시장과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주 사장에게 계속 경영을 맡길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나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처럼 금융지주 편입 이후에도 계속 경영을 맡은 사례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세,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개선 효과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면서 "후임 대표이사 인선과 관련해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여부 등은 통보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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